변옥윤 (논설위원)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울린 몇 발의 총성은 우리의 근대사를 바꾸어 놓았다. 긴 독재가 종지부를 찍는가 했으나 신군부가 등장, 한동안 독재는 계속됐지만 마침내 민주화의 길은 열렸다. 어제로 창간 111주년을 맞은 경남일보도 그 근대사의 중심에 있었다.
▶총성이 울린 이튿날 신문사 입구에는 중무장을 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노골적인 언론탄압이 시작됐고 마침내 언론정화라는 미명하래 자율적 통폐합이라는 명목으로 경남일보는 이듬해 10월을 끝으로 또 한번 문을 닫는 비운을 맞았다. 전국적으로는 1000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해직됐고, 수십개의 언론사가 사라졌다.
▶해마다 이맘 때이면 만감이 교차하는 이유이다. 오늘날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언론자유와 실시간 지구촌의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것과는 격세지감이 있다. 이제는 언론을 회유할 수는 있을는지 모르지만 제도할 수는 없는 세상이 온 것이다.
▶하동 북천이 고향인 작가 이병주는 그의 소설 ‘그해 5월’에서 ‘‘일광(日光)에 물들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다. 온갖 간난과 질곡을 딛고 111년을 굳건히 지켜 우뚝 서있는 경남일보야 말로 일광과 월광을 온 몸으로 감싸 안은 역사와 신화의 산 증거이다. 다만 지금도 그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해 10월도 그렇게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창간과 폐간의 희열과 고통이 담겨있는 결코 잊어선 안될 그해 10월.
▶총성이 울린 이튿날 신문사 입구에는 중무장을 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노골적인 언론탄압이 시작됐고 마침내 언론정화라는 미명하래 자율적 통폐합이라는 명목으로 경남일보는 이듬해 10월을 끝으로 또 한번 문을 닫는 비운을 맞았다. 전국적으로는 1000명이 넘는 언론인들이 해직됐고, 수십개의 언론사가 사라졌다.
▶해마다 이맘 때이면 만감이 교차하는 이유이다. 오늘날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언론자유와 실시간 지구촌의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것과는 격세지감이 있다. 이제는 언론을 회유할 수는 있을는지 모르지만 제도할 수는 없는 세상이 온 것이다.
▶하동 북천이 고향인 작가 이병주는 그의 소설 ‘그해 5월’에서 ‘‘일광(日光)에 물들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다. 온갖 간난과 질곡을 딛고 111년을 굳건히 지켜 우뚝 서있는 경남일보야 말로 일광과 월광을 온 몸으로 감싸 안은 역사와 신화의 산 증거이다. 다만 지금도 그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해 10월도 그렇게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창간과 폐간의 희열과 고통이 담겨있는 결코 잊어선 안될 그해 10월.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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