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공무직·청원경찰 채용 비리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이 의회에서 또 다시 부결됐다. 민주당과 진보당 소속 시의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오는 21일까지 남은 임시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기로 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16일 제224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에 대한 기명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의원들은 본회의에 앞서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고 재상정 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에 대해 기명투표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기명투표 결과 찬성 10표, 반대 11표(과반미달)가 나와 지난달 임시회에 이어 이번에도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 9명과 진보당 류재수 의원이 찬성표를, 국민의힘 의원 10명과 무소속 이현욱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이 부결되자 이날 시의회 방청석에 있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뭐하는 짓이냐”며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청원경찰, 공무원 간에 몸싸움이 벌이지기도 했다.
또 투표에 앞서 류재수 의원은 발언권 신청이 거절당하자 의장석에 올라가 강력 항의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시청과 시의회 주변에서 피켓시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사무조사 발의안’ 통과를 주장했다. 이들은 “채용비리 의혹 행정조사 특위는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특위가 통과되지 않는다면 의회는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회의가 끝난 후 특위 구성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과 무소속 이현욱 의원은 브리핑 룸을 찾아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조사권 발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 지난 7일 정의당 진주시위원회가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미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의회가 행정사무조사를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종결(무혐의)에도 사회통념상 문제가 있을 경우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재수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곧바로 반박 회견을 열고 “검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은 정의당 위원장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검찰은 지난 5년간 진행된 채용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행정사무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사무조사 발의안 부결에 대한 항의표시로 남은 임시회 일정 거부를 선언한 바 있는 민주당 의원들과 류재수 의원은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기자회견 등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희성기자 ‘진주시 공무직·청원경찰 채용 비리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이 부결되자 시의회 방청석에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