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미니 이지스함’ 국감 ‘대리전’
7조 ‘미니 이지스함’ 국감 ‘대리전’
  • 김응삼
  • 승인 2020.10.20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 대우조선-현대重 경쟁에
경남 민홍철 “방사청, 현대重 기밀 활용 검증해야”
울산 이채익 “기밀 유출 사법부 판단 기다려봐야”
국회 국방위의 방위사업청 국감에서 이른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사업을 놓고 경남과 울산 의원들이 충돌했다.

사업비 7조원이 투입되는 KDDX 사업을 놓고,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과 울산 현대중공업이 경쟁하는 가운데 지역 의원들이 ‘대리전’에 나선 모양새다.

기본설계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현대중공업이 해군으로부터 군사기밀 자료를 불법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안서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대우조선해양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경남 김해갑의 민주당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20일 “현대중공업이 군사기밀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확인하고, 심사 때 고려해야 했지 않나”라고 추궁했다.

민 위원장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적인 군사기밀자료 유출은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방사청은 재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불법 유출된 자료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언론사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2013년부터 불법적인 방법으로 KDDX 관련 군사기밀 자료를 수집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며 “이 자료는 대우조선해양이 2013년 방위사업청 수주를 통해 진행한 ‘KDDX 개념설계보고서(Ⅲ급)’와 ‘KDDX ROC(Ⅲ급)’였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조선산업의 침체로 경남, 부산지역 경제가 매우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경남, 부산 등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부당한 점을 바로잡는 데 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설훈 의원도 민 위원장에 가세해 “경남 도의원 30명이 성명서를 들고 국회를 방문해 사건을 알게 됐다”며 “현대중공업은 입찰 참여 자격이 없었는데 방사청이 수수방관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울산 남구갑의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군사기밀 불법 유출에 대해서는 사법부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며 “잘못된 부분은 지적하고 개선하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경남 의원들의 지역 사랑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지역감정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응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