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연이은 독감 백신 사망 논란, 대책 내놔야
[사설]연이은 독감 백신 사망 논란, 대책 내놔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10.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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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올 겨울 독감백신 접종은 코로나 19방역과 맞물려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만큼 발 빠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어제 경기도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제주시에서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을 받은 60대가 갑자기 숨졌다. 대구에서도 전날 독감 백신을 접종한 78세 남성이 사망했다.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에서 사망한 남성은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지난 20일 대구 소재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했고 이날 밤 상급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이로써 인천 전북 고창 대전 제주 대구 경기도 등지에서 독감백신을 맞고 9명이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9명의 사망원인을 무료 백신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백신 접종 직후에 다양한 연령대가 잇따라 숨졌다는 점에서 인과관계를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특히 질병관리청이 어제 발표한 바에 따르면 9건의 사망 사례 중 2건의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나머지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게 하고 있다.

정부의 올해 독감 무료백신 사업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국가 조달 물량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무료접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국민건강을 지켜야할 질병청이 출범한 이후 오히려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 됐다. 몸집만 불린다고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건강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건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확산하는 ‘트윈데믹’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후 사망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규명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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