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협의 자본잠식…어업 현실 드러내
[사설]수협의 자본잠식…어업 현실 드러내
  • 경남일보
  • 승인 2020.10.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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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크게 나눠 농협과 수협, 임협 등 3개 농어민 협동조합이 있고 농협은 다시 축협, 원협으로 세분되고 지역마다 단위농협이 있을 정도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금융업무는 물론 각종 수익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성공사례로 손꼽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단위농협의 부실화가 사회문제가 되고 잘못된 경영으로 자본잠식과 부실경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과감한 통폐합과 경영정상화 등 강도높은 자기혁신을 통해 농협은 부실의 오명을 떨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들의 경제적 성장을 돕는 수협은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91개 수협중 11%인 10개 수협이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적으로는 그 규모가 465억여원에 달한다. 도내에서는 거제, 창원서부, 마산, 남해수협 등 4개 수협이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상황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수협의 부실화는 곧 어업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협의 부실화는 그들이 어민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소비하고 있고 그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근해어업은 날로 사양화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양식업의 성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협의 업무는 강조된다. 그럼에도 부실화와 겨우겨우 연명하는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감한 자기혁신과 경영정상화의 노력이 절실한 것이다. 국가도 이를 방치해선 안된다. 신속한 경영진단을 통해 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농협의 성공사례도 참고가 될 것이다.

수협의 부실화는 우리의 어업현실을 보는 것 같아 참담하다. 다시 어민들이 의지하고 믿음을 주는 수협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 특히 경남어업의 중심인 창원, 마산과 거제, 남해수협의 부실은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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