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제 이끌 기술 요람] 경남항공고등학교
[경남경제 이끌 기술 요람] 경남항공고등학교
  • 임명진
  • 승인 2020.10.22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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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한 꿈, 희망, 그리고 열정’
“경남지역의 사천·진주 국가항공산단 추진과 학교 소재지인 고성 지역에 한국우주항공산업의 항공기 날개 제작 공장 완공으로 학생들의 관련 분야로의 진출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금룡 교장의 말 속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의 말대로 항공산업은 국가 핵심 산업을 육성 지원하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남항공고등학교는 전국 유일의 항공관련 공립 특성화 항공고등학교이다.

 
항공기체과 학생들이 항공 부품 제작 실습을 하고 있다.
격납고에는 육군과 해군 등지에서 기증 받은 다양한 항공기가 진열돼 있다.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 지정

항공정비사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전문 교육기관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4년 이상의 항공 관련 실무경력, 혹은 항공 관련 대학 졸업 후 6개월 이상의 항공 관련 실무경력이 있어야만 필기시험에 응시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관련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항공정비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항공종사자 전문교육기관의 항공정비사 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만18세부터 항공정비사 학과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실기시험은 면제되고 구술시험만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경남항공고는 전국 공립 특성화 고등학교로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10월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부설 ‘경남항공기술교육원’을 설치하고 항공정비사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첫 항공정비과 1학년 20명의 학생들이 선발돼 1차 기수 교육에 들어갔다. 항공안전법에서 제시된 45과목, 총 2410시간의 교육시간을 3년에 걸쳐 이수하는 것으로 수업은 정규수업과 방과 후, 방학 등을 이용해 진행된다. 경남항공고의 전문교육기관 지정은 장차 항공정비사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 교장은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 지정은 학생들이 항공사와 MRO업체, 군 등에서 항공정비사로의 꿈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은 기관은 항공사, 전문학교, 대학 등 전국에 총 26곳이며 이중 공립 특성화 고등학교는 경남항공고가 유일하다.

 
항공기계과 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다.
 


◇“실습은 현장처럼”…최고의 설비 구축

경남항공고는 항공기계과, 항공기체과, 항공정비과, 항공전기전자과 4개의 학과로 구성돼 있다. 각 학과마다 최고수준의 실습환경과 실제 운용되었던 항공기와 헬기, 항공기 엔진 및 항공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첨단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캠퍼스와 격납고는 외부 방문객들이 놀라워 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보유한 실습 항공기는 F-5전투기, T-33 훈련기, 500MD와 해군에서 임대받은 알트3 헬기 등 8대에 달한다. 격납고 내부는 또한 학생들의 실습의 무대가 된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항공기체 정비와 조립을 배운다. 학교 탐방에 나선 날, 마침 학생들이 항공기 날개 부분에 있는 볼트와 너트를 조이는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분해 조립용 항공기 1대가 따로 놓여 있다.

위용철(58) 부장교사는 “항공기는 부품들이 볼트와 너트로 체결돼 있다. 이런 장탈과 장착 과정이 항공기 정비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항공기의 내외부는 물론 타이어와 기름 교환 등 기체의 세세한 부분까지 실습하게 된다.

3학년 이준엽 학생은 “3년 동안 실습하면서 노하우도 많이 생기고 재미있다. 도면을 보고 치수에 맞춰 필요한 부품을 직접 제작한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부품을 구입해 직접 조립한 경비행기(사바나-S)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격납고 옆에 위치한 엔진실습실은 T-33훈련기에 장착되었던 가스터빈 엔진의 연소실 장·탈착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엔진실은 가장 기본이 되는 J-47 기본 엔진 모델을 비롯해 여러 대의 실습용 엔진이 전시돼 있다. 탈착 작업을 하고 있던 3학년 김보경 학생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항공기 엔진의 분해 조립과정을 실습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부품 조립용 항공기



 
항공기체과 학생들이 정비실습을 배우고 있다.
 
 
 
 
 
항공기체과 학생들이 지도교사로부터 현장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들이 부품제작 실습을 하고 있다.
경남항공고 엔진실은 J-47 기본 엔진 모델을 비롯해 실습용 엔진들이 전시돼 있다.

 
격납고 옆에 위치한 엔진실습실에서 학생들이 T-33훈련기에 장착되었던 가스터빈 엔진의 연소실 장·탈착 작업을 하고 있었다.


◇민간 항공·공기업 등 폭넓은 취업

경남항공고는 학교마다 학급수를 줄여나가는 추세에도 최근 3년동안 6학급을 늘여 전체 24학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양질의 취업률이 있다.

졸업생들의 최근 4년간 삼성전자, 삼성SDI, KAI 등을 비롯한 대기업과 KT&G, 한국난방공사 등 공기업과 공무원 등 다방면으로 진출하고 있다. 일부 공기업의 경우 경남에서 특성화고 중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전교생을 수용하는 기숙사가 있어 자율동아리와 방과 후 수업활동이 활성화 돼 양질의 취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졸업 전 취업을 확정한 항공전기전자과 3학년 유수종 학생은 “공립이다 보니 학업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고, 자격증 취득에 방과 후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항공기술 부사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방과 후 과정으로 따로 한 반을 운영할 정도로 지원자가 몰린다. 작년에만 10명이 부사관 시험에 합격했고 올해는 18명이 부사관 최종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늘사랑 드론 동아리는 학생들이 조종 연습은 물론 드론을 직접 수리한다.

최창렬 교무부장은 “체계적인 항공 관련 교육시스템이 갈수록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다녀보니…

-고은서(3학년·항공기체과), “차별화된 실습 가장 유익”

항공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지원했다. 실습시간이 정말 많다. 1, 2학년 때는 이론도 많이 배우지만 실습시간이 가장 재미있다. 항공기체 부품을 만들고, 용접도 배우고, 엔진조립 분해 정비도 한다. 멀리 전남 벌교에서 왔는데 기숙사가 잘 완비돼 있다는 점도 좋았다. 항공계열 부사관 합격이 목표다.

 
고은서


-최광표(3학년·항공기체과), “다양한 분야 진출 강점”

항공관련 고등학교를 찾다가 알게 됐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스터빈 기관 정비실습 수업이다. 직접 엔진을 분해하는 실습인데 그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목표는 공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분야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최광표


-김태영(1학년·항공전기전자과), “입학결정은 최선의 선택”

전기전자를 배우는 데 범용기술이다 보니 타 분야 진출에도 유리한 점이 많다. 아직 1학년이지만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하고 선배들이 유익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 준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배우고 학교생활도 무척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 항공고를 선택한 결정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김태영


김금룡 교장 “항공기술인의 꿈을 응원합니다”

경남항공고는 미래 국가핵심 전략산업인 항공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최고의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항공정비사 전문 교육기관 지정으로 보다 체계적인 기술교육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우수한 교사진과 최고의 실습 환경은 학생들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훌륭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내년에는 과정형 평가 자격(항공산업기사) 운영, 군 특성화고 지정 추진 등 다양한 차별성 있는 교육과정을 더욱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열정 있는 학생들이 경남항공고에서 희망찬 미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든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김금룡 교장



 
격납고 옆에 위치한 엔진실습실에서 학생들이 T-33훈련기에 장착되었던 가스터빈 엔진의 연소실 장·탈착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항공전기전자과 3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J-47터보제트 엔진, 미 공군 F-86전투기의 엔진 기관으로 사용됐다.




※입학 전형

 
구분  특별전형 일반전형 비고
원서접수 2020.11.30(월)~12.4(금) 16:30까지 2020.12.9(수)~12.11(금) 16:30까지 방문 및 우편접수(토일요일 제외), 원서접수처:본관 1층 행정실
합격자 발표 12.9(수) 10:00 12.15(화) 10:00 학교 홈페이지 및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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