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예방접종 '계속-중단' 논란
독감백신 예방접종 '계속-중단' 논란
  • 이홍구
  • 승인 2020.10.22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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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아직은 중단할 필요없다고 판단”
의사협회“안정성 입증까지 잠정 중단해야”
식약처장 “백색입자 백신 6400개 미회수”
경남에서 독감백신 접종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이 확인 안됐다며 예방접종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안정성이 입증될때까지 접종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백신 자체 문제 가능성은 일축=정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고 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들이 맞았던 백신이라도 접종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검토했으나,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종과의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겠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백신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은 거듭 일축하면서도 “백신 제조 과정 중이나 식약처 검정을 통해 톡신 독성물질을 다 거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심각한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품 문제라면 바로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의 사망 원인 조사에 대해서는 “부검(완료)까지는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인규명한 뒤 접종계속해야”=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잠정적으로 미룰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의협은 “예방접종 후 사망보고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일주일간(10월 23일∼29일)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잠정 유보 동안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등 백신 및 예방접종 안전성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확보하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의협은 다만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안심해도 좋으며 신체 불편을 초래하는 특이증상 발생 시 인근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신속한 대처 촉구=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신영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관계 당국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잇따른 사망 사고로 국민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며 “불안감이 확산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접종 중단과 전수검사를 촉구했다. 강기윤 의원은 “인과관계가 없어도 백신 접종 후 17시간만에 사망하는 사례가 있으면 국민들이 맞으려고 하겠나.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계획물량보다 부족…확인중”=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백색입자’ 발견으로 회수된 한국백신사의 독감백신 물량이 원래 회수 계획분보다 6420개 정도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처장은 “미회수 물량이 있는지 그 규모에 대해서는 지금 검증과 확인 절차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가 총 25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사례로는 2018년 2명, 2019년 2명 정도가 사망한 이상 반응 신고가 있었지만,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정리됐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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