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승격 지정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승격 지정
  • 정만석
  • 승인 2020.10.22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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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999호에서 국보 제333호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 가치 높아

경남도는 22일 합천 해인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문화재청 최종심의를 통과해 국보 제333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보 제333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陜川 海印寺 乾漆希朗大師坐像)’은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希朗大師)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좌상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祖師像;僧像)으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한 시기에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유례가 거의 전하지 않으며 ‘희랑대사좌상’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전래되고 있다.

‘희랑대사좌상’은 조선 시대 문헌기록을 통해 해인사의 해행당(解行堂), 진상전(眞常殿), 조사전(祖師殿), 보장전(寶藏殿)을 거치며 수백 년 동안 해인사에 봉안(奉安)됐고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덕무(李德懋, 1741~ 1793)의 ‘가야산기(伽倻山記)’등 조선 후기 학자들의 방문기록이 남아 있어 전래경위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삼베등을 옻칠해 여러 번 둘러 건칠(乾漆)로 형상을 만들었고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제작돼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조사상은 ‘희랑대사좌상’이 유일하며 제작 당시의 현상이 잘 남아 있고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의 인품까지 표현한 점에서 예술 가치도 뛰어나다고 도는 설명했다.

또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 예술 학술 가치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국장은 “문화재청, 합천군 그리고 소장자인 해인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 국보로 승격 지정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국보는 이번 국보 승격 지정으로 모두 14점으로 늘어나게 됐다.

정만석기자

 

보물 제333호로 승격지정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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