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부족 피해 딛고 통통한 햇굴의 귀환
산소부족 피해 딛고 통통한 햇굴의 귀환
  • 박도준
  • 승인 2020.10.22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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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수협, 풍어제·초매식 열어
4000 상자 평균 7만원선 거래
지난해보다 오른 가격 ‘반색’
전국 굴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남해안 청정해역의 생굴이 22일 초매식을 시작으로 본격 출하된다.

굴수하식수협(굴수협)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굴수협위판장에서 굴양식어업인과 원로 어업인, 수산단체, 수협단체장, 통영·거제시장, 고성군수,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매식을 열었다. 이날 초매식은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의 피해를 딛고 행해진 초매식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굴산업 발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남해안 별신굿 보존회의 풍어제에 이어 수협 위판장 매취력 향상에 기여한 우수 중·도매인(33번 유탁관, 5번 정도원, 22번 윤민규, 18번 여경화)를 시상하고 오후 4시부터 초매식과 시범경매를 거쳐 오후 5시부터 경매를 시작했다.

굴수협은 생굴과 바닷물에 대한 모니터링, 굴 박신장에 대한 위생 검사, 신선도 검사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 소비자들의 신뢰와 소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초매식을 기점으로 통영과 거제, 고성 연안에 자리 잡은 300여 굴박신장이 일제히 작업에 들어갔으나 물량이 적어 평년과 같지 않았다.

자연이 키운 바다의 우유 남해안 굴은 통상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중순께 생산을 시작해 이듬해 6월까지 작업을 이어가는데, 김장철인 11월 중순에서 12월까지가 최대 성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여름 경남지역 해상 양식장이 이례적인 산소부족 물덩어리현상으로 진해만 일대 양식장(2229ha)의 절반이 넘는 1225ha에서 피해를 입었다. 공식 집계된 피해 규모만 941건, 101억 5600만원 상당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굴 양식장이다. 산소부족 물덩어리현상은 물속 산소량이 3mg/ℓ 미만으로 양식수산물의 질식사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생굴의 작황과 품질은 다소 줄어들었다. 자연재해 이후 성장에 좋은 조건이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 품질 좋은 굴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10kg들이 생굴은 지난해 8000여 상자의 절반인 4000여 상자가 매물로 나와 평균 7만원 선에서 거래돼 지난해 초매 때보다 6000원 정도 올랐다.

굴수협 관계자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 경매를 거치지 않고 구매처에서 사갔기 때문이다”며 “내주 쯤엔 생산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굴수협은 2020년산(2019년 7월 1일~2020년 6월 30일) 생굴 위판 현황은 1만3004t에 948억9800만원어치의 위판고를 올렸으며, 수출도 올해 8월 31일 현재 생굴, 냉동굴, 통조림 등 7380t 5477만7000달러어치를 기록했다.

지홍태 굴수협조합장은 “굴어업인들이 한 해 동안 태풍과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자식처럼 키운 땀의 결실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정말 설레고 기대가 크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가 둔화되고 수출도 영향을 받겠지만 판매망 확충과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 굴 소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도준기자





 
굴수하식수협은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통영시 용남면 굴수협위판장에서 초매식을 개최한 후 중도매인들이 경매에 나서고 있다.
경매에 나온 햇굴
박신장 굴까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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