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시민은 안중에도 없나
사천시의회, 시민은 안중에도 없나
  • 문병기
  • 승인 2020.10.25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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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위원장 자리 두고 갈등
동료 의원 고소로 3개월째 파행
시민들 “의원 본분 망각…한심”
사천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과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두고 불거진 갈등이 도를 넘고 있다.

동료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가하면 석 달째 운영위원회 등이 제때 열리지 못하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시민들은 사천시의회의 비정상적인 운영과 ‘네 탓’ 공방에 의원들의 자질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사천시의회가 원구성이나 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렇게 장기간 갈등을 빚은 예는 드물었다. 과거에도 일부 의원들의 불만은 있었지만 대부분 개원전 마무리하는 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끼리끼리 편 가르기, 상호간의 불신, 막말 등이 이어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시작된 것이 결국 원 구성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속 당과는 무관하게 ‘이합집산’이 되면서였다.

몇몇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려하자 이에 발끈한 일부 의원들이 관례에도 어긋날뿐 아니라 도리가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반발한 김모 의원 등 4명은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야합과 술수로 차지한 현대판 매관매직으로 얻은 의회 운영위원장과 행정관광위원장, 건설항공위원장은 사천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모 의회운영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현대판 매관매직 표현은 명예훼손’이라며 기자회견을 한 동료 의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고소사건에 연관된 의원들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특히 고소를 당한 4명중 3명이 운영위원회 소속이다 보니 박모 운영위원장과의 관계가 좋을 리 없었다. 운영위원회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일이 또 발생했다. 지난 19일 제247회 임시회에서 ‘사천시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규칙안’이 상임위를 거치치 않았단 이유로 상정되지 못했다. 이 규칙안은 고소사건에 연관된 의원 4명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사용항목을 제한하고, 내역 공개와 정보공개 범위에 관한 사항, 부당사용자 제재 등의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표 발의했던 김모 의원은 상임위인 운영위원회 파행의 책임은 박모 위원장에게 있다며 대책을 내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의장이 다음 임시회까지 안이 운영위를 통과되지 않을시 운영위원회 소속 위원 교체를 추진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하자 공동발의한 의원들과 의장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과 파행으로 인해 의회운영위 소관 조례안과 의회 내부 규칙 안 등은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하고 있고, 상임위별 주요사업 현장 방문도 반쪽짜리로 진행되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시민들은 “사천시와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사리사욕으로 동료 의원들과 갈등을 빚고 급기야 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당사자들은 반드시 가려내 심판해야 한다”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의원의 본분까지 망각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사천시민의 수치”라고 분개했다.

시 공무원들도 “갈등의 골이 깊어 언제 정상화가 될 지도 모르는 데 내년도 예산심의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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