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빛나는 진주성 촉석문
빛으로 빛나는 진주성 촉석문
  • 경남일보
  • 승인 2020.10.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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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역사 담긴 미디어파사드 ‘눈길’
진주대첩 등 10개 주제, 조명으로 표현
11월말까지 촉석문에서 금·토 3회 연출

지난 23일, 저녁을 챙겨 먹고 진주성으로 향했다. 이날 진주성에서 특별한 빛의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신안동 집을 나서 산책 삼아 진주성 공북문까지 걸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공북문을 통해 진주성으로 들어왔다. 오후 8시 30분까지 촉석문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지난해 10월 남강유등축제 이후로 처음으로 야간에 진주성을 걸었다. 상쾌하고 야경이 좋았다. 촉석루 지나자 공북문이 눈에 들어왔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저마도 동영상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후 8시 30분, 진주성의 역사가 촉석문 성벽에서 빛으로 재현됐다.

이날 촉석문을 찾은 이유는 미디어파사드를 보기 위해서다.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건물의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이른다.

촉석문이 스크린으로 변신했다. ‘진주성, 빛을 날개를 달아’라는 글자가 나타났고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됐다. 미디어파사드의 빛으로 재현된 진주성의 역사는 김시민장군의 진주대첩, 관찰사 집무실인 운주헌(선화당), 진주성 하늘을 날았던 비거,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인 진주검무 등 10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맨 처음에는 선화당이 스케치되기 시작됐고 차츰 완성되어 갔다. 완성된 선화당(관찰사 집무실인 운주헌)의 문이 열리고 빛이 화면 가득 퍼져 나갔다.

그리고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활약상과, 돌로 진주성을 지켜내는 군민들, 돌진하는 왜구에 맞서 싸우는 군민들이 실루엣으로 화면 가득 그려졌다.

또 일부 문헌에서 하늘을 날았다고 전해지고 있는 비거(飛車)도 등장했고 왜장을 안고 촉석루에서 물속으로 뛰어들었던 논개 이야기도 빛으로 재현했다.

금가락지와 양귀비꽃의 패턴이 나온 후 남강의 물결을 따라 시간은 현대로 흘러왔다.

진주 공예품들이 패턴문양이 되어 진주성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진주의 유명한 문화유산인 진주 삼천포 농악이 울려 퍼지면서 축제가 시작되고 진주 검무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조선시대 의병들의 얼굴이 하나, 둘 생겨나고 의병들의 얼굴이 지금을 살고 있는 진주시민들의 얼굴로 바뀌며 진주성을 이루어 간다.

마지막으로 유등으로 밝게 빛나는 남강과 유등이 모여 길을 만들고 논개가 하늘로 오르며 미디어피사드의 빛은 꺼진다.

10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다.

미디어파사드는 지난 3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공모한 ‘2020년 경남 지역특화콘텐츠개발 지원사업’에 ‘진주성 빛의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로 참여해 선정된 업체가 연출했는데 굉장히 수준 높았다.

진주성 촉석문 미디어파사드는 11월말까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30분, 8시, 8시 30분 3회에 걸쳐 10분 동안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취소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10월 축제의 아쉬움을 미디어파사드가 조금은 채워주는 것 같다. 꼭 한 번 진주성에 들러 보면 좋을 것 같다.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정구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미디어파사드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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