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저소득 거동불편 노인에 관심필요
비대면 시대 저소득 거동불편 노인에 관심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0.10.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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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정책 등 절실

경남도내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2018년도 노년의 삶’에 따르면 경남지역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23.3%이며 2045년에는 52.7%가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는 2014년의 13.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시군별 고령인구 비율은 합천군이 37.4%로 가장 높았고 남해군이 36.1%, 의령군이 35.2%로 전 군지역이 초고령사회 기준(노인인구 비율-20%)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사회에는 진주시(14.1%), 통영시(16.3%), 양산시(11.9%), 사천시(19.7), 창원시(12.1%)가 해당되었으며 고령화 사회로는 창원시가 12.1%로 경남도내 시군 중 유일하게 이에 부합했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와 더불어 고독사와 같은 노인문제들도 이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핵가족화, 평균수명 연장, 도시 취업 증가로 인한 노부모와의 별거로 인한 독거노인의 수는 2018년 기준 150만 명을 넘겼다. 그중 300명이 매년 무연고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72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에 속한다. 이에 진주시는 노인복지사업으로 ‘저소득 거동불편 재가노인 식사배달’ 서비스를 무료경로식당 이용이 어려운 60세 이상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 업체 현황으로는 평거 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총 5개소에서 2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밑반찬을 제공하는 시설로는 진주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를 포함한 총 총 4개소가 주 1회 총 210명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4월부터 매달 1회 민간 봉사단체에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및 생필품 배달 봉사를 진행해왔다. 봉사는 첫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배달에 앞서 댁에 계신지 확인 전화를 돌리는데 귀가 어두운 분들이 많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확인 후 댁에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면 대부분 경계의 목소리로 의심을 하신다. 그러나 봉사회 소속임을 밝히면 밝게 웃으시며 문을 열어주신다. 대체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고 계셨는데 일부 집은 위생이나 안전성 문제도 심각해 보였다. 도로 갓길에 이불을 덧대 간이 지붕으로 비를 막으시던 할아버지도 계셨고 키우시는 애완동물의 배변과 털이 오랫동안 청소가 안 된 가구도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시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많으셨는데 간단한 생필품도 혼자 드시지 못해 집 안까지 갖다 드려야 했다. 단순 도시락 배달뿐 아니라 사소하게 도움을 드릴 기회가 있었다. 한 할머니의 경우 처방받아 오신 약에 적힌 한글을 읽지 못해서 복용하지 못하고 계셨다.

이런 분들께는 스티커를 통해 아침, 점심, 저녁으로 구분을 지어드리는 등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한 친구는 “갈 때마다 도시락 배달을 기다리시는 노인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려 너무 기쁘다. 그분들이 도시락을 받으실 때마다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걸 보면 마음 한편이 짠하다”며 도움의 손길이 더 많은 곳에 닿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그러지 못하는 것이 매번 아쉽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남도에서는 경남 노인복지정책으로 기초연금, 경로우대제도, 노인건강진단, 어르신 틀니 보급사업, 노인장기요양보험, 노인보호 전문기관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인 주거복지시설, 노인 의료복지시설 등 노인보호를 위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노인의 사회참여를 지원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독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 속에 가족의 노인부양 의무가 필수적이며 이를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도 필요하다. 싱가포르의 경우 부모의 부양을 위해 부모 집 근처 2km 내 이사를 올 시 3000만 원가량을 지원하며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 시 200만 원, 직접 부양 시 300만 원 정도의 세금 혜택을 지원한다.

결국 노인들이 자녀들로부터 부양을 받게끔 장려함으로써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가정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이 일상화 될수록 노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하며 전화나 화상통화를 통한 주기적 연락과 안전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신기원 학생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에 참여해 봤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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