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황매산의 가을 황금빛 물결 “장관이네”
산청 황매산의 가을 황금빛 물결 “장관이네”
  • 원경복
  • 승인 2020.10.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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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아 억새밭으로…관람객 발길 붙잡아
경남 도내 대표 봄꽃축제 ‘철쭉제’ 개최지
노약자·장애인·어린이 등 위한 무장애나눔길
미리내파크 캠핑장·취사·샤워 등 시설 갖춰
경남 대표 봄꽃 관광지인 산청 황매산은 가을이 되면 시선을 사로잡는 황금빛 억새밭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은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차황면 법평리 산1번지 황매봉을 비롯해 동남쪽으로는 기암절벽으로 형성돼,‘작은 금강산’이라 불린다.

황매산은 매년 가을 수확철이면 산 아래 다랭이논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확철이 시작되면 황매산 정상부는 억새숲으로 뒤덮히기 시작한다.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지나면 황매산 억새밭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날씨가 청명한 때 황매산을 오르면 멀리 지리산 천왕봉의 모습도 확인 할 수 있다.

 
가을 산청 황매산 억새 지리산풍경 파노라마
◇부와 귀 의미하는 황매산의 풍요로움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에 위치한 황매산은 한뫼산으로 큰(넓은) 산이란 뜻에서 비롯한 이름이다. 후에 한자어로 바뀌면서 황매산이 됐다.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또 누구라도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탓에 옛날부터 많은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매산은 계절별로 변신이 화려하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산록을 분홍빛으로 수놓고, 여름에는 넉넉한 산자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 물은 경호강을 이룰 만큼 풍성한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에는 억새가 촛불을 밝힌 듯 흰 꽃을 피우고, 겨울에는 남녘의 산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많은 눈이 내려 은빛의 설경을 자랑한다.

산행은 대개 신촌마을에서 출발하지만 상법마을에서 출발해 신촌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황매산의 바위군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번잡함을 피해 홀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바위가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는 등산로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2시간 정도 땀 흘리며 오르다 보면 정상부가 나온다.

황매산은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으로 원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독립적으로 솟은 모습이 명산의 위엄을 갖추고 있다.

 
산청 황매산 미리내파크 오토캠핑장 전경
◇황매산 관광자원화 힘쓰는 산청군

산청군은 황매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관광자원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군은 그동안 산청 황매산을 찾는 관람객들이 불편을 호소해 왔던 협소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진입도로를 개선한 것은 물론 대형버스 7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9200㎡ 규모의 버스 주차장도 조성해 관광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또 이와 함께 황매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인공 폭포와 물레방아 등 새로운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 것은 물론 탐방로를 정비해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최근에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 Free) 나눔길’도 조성했다.

산청군은 지난해 산림청 산하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추진하는 녹색자금 공모사업에 선정돼 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사업은 황매산의 뛰어난 접근성과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장애를 가진 이들이 철쭉과 가을 억새, 휴양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추진됐다.

특히 잘 정비된 기존의 탐방로와 무장애 나눔길을 연결해 철쭉과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힘썼다.

무장애 나눔길은 경사 5% 이하의 길로 조성된다. 산책로를 따라 잡관목 정리와 철쭉 정비로 쾌적한 탐방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환경 설계를 반영한 데크 길 조성, 황토 포장 등도 조성됐다. 휠체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경사로 일정 구간에 휠체어 거치와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산청 황매산 미리내파크 오토캠핑장
군은 이와 함께 최근 비대면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토캠핑장도 개장했다.

‘산청 황매산 미리내파크’로 이름 지어진 이 공간은 차황면 법평리 산1-27번지 일원 9100㎡ 부지에 일반야영장(15면)과 자동차야영장(18면), 샤워실과 화장실, 취사장, 주무대 등을 갖췄다.

지난 여름 개장과 동시에 휴가기간 모든 예약이 완료되는 동시에 현재까지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청 대표 여행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미리내파크에서부터 산 중턱까지는 무장애나눔길로 연결된다. 덕분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물론 어린이들도 황매산을 즐길 수 있다.

미리내파크에서 출발하면 정상까지 대부분의 구간에 나무 데크 길이 조성돼 있다. 정상부 가까이는 경사가 가파르지만 바로 아래까지는 완만해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군은 산청군 내에서도 특히 청정한 지역인 황매산의 야경을 감상하는 은하수 별빛 기행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군은 황매산 별빛 기행 프로그램을 지역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상품으로 기획·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황매산의 가을은 차황면 다락논의 황금빛, 겨울 억새밭의 은빛, 철쭉이 만개하는 매년 5월이면 진홍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며 “계절마다 볼거리가 가득한 황매산의 매력을 꼭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원경복기자



 
산청 황매산 가을 억새
산청 황매산 가을 억새
산청 황매산 가을 억새
산청 황매산 가을 억새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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