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문화예술기획자

여러 가지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의 형태를 띠는 것이 사회적 기업으로 우리나라에는 현재 4종류가 있다. IMF 때 힘든 주민들의 삶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자활기업과 2011년부터 시행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이 그것이다. 마을기업은 작년을 기준으로 전국에 1592개가 있고 그동안의 성과로는 1만9261명의 일자리와 총 164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집계되었다.(2018년 기준) 경상남도에는 120개가 운영되고 있다.
수년 전 귀촌하여 온천과 박하의 효능을 직접 경험한 우리 마을의 기업 대표는 기업명에 마을 이름을 쓰지 않는다. 마을기업 설립전 교육 때 ‘마을의 이름을 사용하여 기업을 만들었으니 마을기금을 내어 놓으라’고 떼를 쓰는 어느 마을 이장의 사례를 듣고 마을과 괜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마을기업의 회의에 참석해 보면 자신의 개인적 욕심을 내세우는 사람, 단체의 의견에 반대만 하는 사람, 투자는 않고 혜택만 챙기려는 사람, 등 여러 형태가 있다. 특히 대표구성원이 사업에 대한 이해는 않고 개인의 입장에서 마을기업을 운영한다면 여러 면에서 어려워진다. 대다수 마을기업의 현실은 기업의 수익을 고민하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대표자의 봉사정신이 없으면 지탱하기 힘들다. 국가의 지원금은 일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올리고 지역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데에 쓰도록 세밀하게 짜여 있다. 그래서 공동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라고, 협력해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멘토링이나 컨설팅, 제품 디자인 제작비, 시장 판로개척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공동체를 통해 삶의 동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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