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사천을 국내 항공 산업 중심도시로 만들어야
[경일포럼]사천을 국내 항공 산업 중심도시로 만들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10.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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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인천 출신의 윤관석 의원 등이 지난달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인천공항공사가 기존의 공항건설·관리운영 외에 항공기 취급업 및 항공기정비업, 교육훈련 사업 등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항공기 MRO 사업 즉 항공 정비 사업이 포함되어 경남지역과 첨예한 마찰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본 개정안에 MRO 사업 부분을 제외하면 경남도에서도 법안 통과를 반대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등 MRO 사업의 인천시 추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해법까지 내놓았다.

2015년부터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청주시, 사천시가 MRO 사업 선정을 위하여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천시가 항공 정비사업의 최적 입지로 평가받았고,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업자로 지정받았다. 지금 와서 또다시 인천지역 정치인들이 법을 개정해서 항공 MRO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는 중복사업이 되어 국가 예산 낭비는 물론 과당경쟁으로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천이 MRO 사업의 최적지로 평가받은 것은 사천시가 이 분야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즉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이미 상당 수준 갖추고 있었음은 물론 사천에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KAI가 소재해 있고, 국내항공업체의 81%가 모여 있어 인프라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또한 항공국가산단과 인접해 확장성이 쉬울 뿐만 아니라 사천 1·2 산업단지 등 이미 조성한 산업단지를 배후단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KAI 2사업장과 연계하여 사업을 착수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특히 사천공군 부대와 한국항공이 공존하고 있어 군수와 민수의 항공 정비에 대한 시너지 효과로 경제성도 탁월하다. 또한, KAI가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돼 있다는 것 등의 사유로 사천이 MRO 사업의 최적지로 선정된 것이다.

항공 정비 사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연평균 4.3%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MRO 시장 규모가 2025년에 4.26조 원으로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본 사업이 완성되면 항공안전 확보와 함께 해외의존도가 23%로 줄어들어 그만큼 수입대체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1만3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0개 이상 업체의 해외투자유치도 전망된다고 국토교통부는 분석하고 있다.

입지의 적정성과 우수성 등 객관적인 자료의 우월성으로 최적지로 선정된 상태라 하더라도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등에 업고 인천시가 새로운 도전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도지사와 관련 지자체장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인 항공 정비 사업을 다른 지역에 잠식당할 수는 없다. 이미 우리 지역에 유치해 놓은 MRO 사업을 굳건히 지켜 지역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21세기 차세대 산업의 선두주자라 할 항공 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즉 경상대학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의 인력양성과 삼성테크인 등의 R&D 지원을 원활히 수행하여 KAI를 비롯하여 70여 개의 항공부품업체 등이 집중되어 있는 사천의 강점을 이용하여 명실상부한 국내 항공 산업의 중심도시로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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