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슬기로운 귀농·귀촌생활
[농업이야기] 슬기로운 귀농·귀촌생활
  • 경남일보
  • 승인 2020.10.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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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귀농·귀촌 인구 총 52만 명 중 40세 미만은 25만 3465명(51%)으로 과반을 차지하며 농촌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 전국 귀농인 평균연령은 40.5세이며 경남은 경기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귀농 가구가 많다. 또한, 경남으로 귀농한 2703명 중 40대 미만은 1023명으로 37.8%를 차지한다. 이처럼 젊은 층의 농촌 유입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이 실현되고 있으며, 이들의 젊은 감각은 농업 분야가 신성장 산업으로 재탄생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귀농·귀촌의 증가와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직업과 지역으로 농업과 농촌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도시민 대상의 귀농·귀촌 교육을 대거 강화하여 무한 가능성의 땅, 농촌으로의 유입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그 성과의 하나로 젊은 층이 다수 유입되는 점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귀농·귀촌 성공의 열쇠는 무엇일까? 농업정책, 정보수집, 가족 논의, 작목정보, 영농기술, 입지 조건, 농지주택, 영농계획 등 꼼꼼히 따지고 살펴야 할 일들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에 누구나 알 것으로 생각하지만, 누구도 이야기해 주지 않던 ‘꿀팁 3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관련 관공서 파악과 ‘농업 멘토’ 선정이다. 시군자치단체의 ‘농업기술센터’는 기술보급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 이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귀농 희망 지역의 이장님, 또는 ‘아는 형님’,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만나는 ‘전문 컨설턴트’들을 멘토로 정하면 농지구매나 품목선정에 필요한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연령대별 맞춤 조직 활동이다. 50대 이상의 은퇴형이나 전원형을 선택하신 분들께는 농촌지도자회 또는 생활개선회 활동을, 40세 미만의 청년 농업인에게는 4-H 활동을 반드시 권하고 싶다. 이러한 활동은 농촌 생활 관련 맞춤 정보와 좋은 사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특히 청년층에게 활동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는 농촌의 열악한 생활환경 기반이나 자녀교육 애로사항, 그리고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농촌 생활에 대한 어려움의 극복 방안이 되어 왔다.

셋째, 교육이다. 현행 정부 정책에 의하면 귀농 창업자금 및 주택구매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농정원 포함), 농촌진흥청, 산림청, 지자체가 주관 또는 위탁하는 귀농·영농교육을 10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그렇다 보니 교육 시간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찾아서 관공서를 전전하는 귀농인을 많이 만나 왔다. 하지만 꼭 지원 자금을 위한 것이 아니라도 성실한 교육 이수는 주관 공무원들과의 친분은 물론, 선배 농업인들과 만남을 통한 정보 획득의 계기가 된다. 나아가 교육을 통해서 익힌 영농기술은 결국 농가 소득과 직결될 것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혜원’은 뜻대로 되지 않는 도시에서의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와 사계절을 지낸다. 친구들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로 어린 시절 엄마의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여러분의 귀농·귀촌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삶을 위해서라도, 아니면 평범한 일상의 탈출을 위해서라도 좋다. 농촌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정서적 여유를 품고 코로나 19등으로 지쳐있는 도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귀농·귀촌은 경남으로...

/하명화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교육지원담당 이학박사



 
하명화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교육지원담당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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