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초전동 도시개발사업 가속화…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필요
진주 초전동 도시개발사업 가속화…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필요
  • 정희성
  • 승인 2020.10.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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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농업기술원 이전 본격 추진...초전남부지구 대단위 주거지역 조성
신도심 속 하수처리장 존재 ‘부조화’...외곽 이전 또는 지하화 필요성 제기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80~1990년대에는 도시집중화가 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설계됐던 하수처리장은 대부분 시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지금의 진주시 초전동 하수종말처리장(이하 하수처리장)도 건설 당시(1993년)에는 하대동 주택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초전동은 미개발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초전동 대부분이 도시화 됐으며, 상징이었던 경남도농업기술원도 이전을 준비 중이다. 허허벌판에 동명중·고등학교도 들어섰다. 특히 최근에는 동명중·고교가 포함된 초전남부지구는 대단위 주거지역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 등의 이전사업과 초전 신도심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초전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의 현대화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도심과 낙후된 하수처리장이 어울리지 않는다 게 일반적인 견해다.

농업기술원 부지와 초전남부지구 개발이 마침표를 찍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환경부도 하수처리시설이 20년 이상 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설개선이나 이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초전 도심개발사업 어디까지 왔나

초전 도시개발사업은 큰 틀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원 이전과 진주시가 추진 중인 △초전남부지구 대단위 주거지역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도는 1866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농업기술원을 비롯해 동물위생시험소, 도로관리사업 진주지소를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와 가산리 일대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 대상지는 57만6000㎡ 규모로, 6만㎡ 건축물이 선다. 도는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농업기술원의 시설이 낡고 주변 지역이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자 이전을 준비해왔다.

농업기술원이 이전한 이후 기존 부지는 초전 신도심으로 개발된다. 이미 용도 폐지돼 나대지로 방치된 옛 종축장 부지를 1단계(2020∼2025년)로 조기 개발하고, 현 농업기술원 부지는 이전 이후 2단계(2026∼2029년) 사업으로 개발한다.

초전남부지구 대단위 주거지역 조성사업은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다.

초전남부지구는 동명중·고등학교 인근 98만 1670㎡로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대단위 주거지역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용도변경 등)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경남도에 신청했으며 농지분야협의, 교육환경심의 등을 통과했다.

현재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남도의 경관심의,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부지와 기반 조성을 위해 실시설계인가 등 절차가 남아 있다. 하지만 진주시는 경남도의 최종 승인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초전남부지구 도시개발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늘에서 바라본 진주시 초전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 모습. 초전동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지하화 또는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 하수종말처리장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

초전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 주변은 몇 년 후에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옷으로 갈아입게 된다. 농업기술원이 떠나고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구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하수처리장 확장 문제와 함께 하수처리장을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주민들로부터 이전 요구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미 도심팽창 현상을 맞은 수도권지역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수도권 도시들은 하수처리장 지하화 또는 시 외곽으로 옮긴 후 첨단 방식을 갖춘 현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정치권에서도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9월, 한 출마자는 진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전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통해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한 초전동 등 진주 동부지역에 문화부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이미 많은 국내외 도시에서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환경기초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이나 쓰레기 소각장 등을 새롭게 변신시켜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주장하며 ‘안양새물공원’(박달 하수처리장)을 예로 들었다. 특히 그는 15만 3000여 ㎡에 자리 잡은 하수처리장이 초전동 도시개발사업에 큰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하며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한 후 이름을 ‘물재생센터’로 바꾸고 그곳에 짓는 문화센터 이름은 ‘새물 문화(콘텐츠융합)발전소’로 제안한 바 있다.

이처럼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거나 이전하면 지상은 공원, 체육·문화시설이 포함된 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 또 악취 등 민원도 해결할 수 있다. 반면 님비(NIMBY·필요한 공공시설이지만 자신의 지역에 설치되는 것은 기피하는 행동) 현상에 따른 대체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과다한 사업비 등은 걸림돌이다.


 

기존시설 지하화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안양박달하수처리장(안양새물공원) 조감도 모습.

 
신규 완전지하화 방식으로 지어진 하남 유니온파크·타워(하남 환경기초시설) 모습.



◇현대화 사업 성공 사례

사례는 ‘기존시설 완전지하화’와 ‘신규 완전지하화’로 나뉘는데 지난 2018년 완공된 안양새물공원(기존시설 완전지하화)이 대표적이다.

박달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고 하수처리장 상부(18만㎡)에는 축구장, 테니스장, 풋살장, 족구장, 농구장, 인공암벽 등을 조성했다. 1992년에 완공된 박달하수처리장은 군포·의왕·광명을 포함하는, 하루 25만t 규모의 수도권 광역하수처리시설로,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악취에 대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2008년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된 3개 기관인 안양시, 광명시, LH공사가 악취방지를 위해 재정사업으로 박달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결정하고, 2013년 4월부터 지하화 공사에 착수해 2018년 3월 완공했다. 공사기간은 4년 11개월, 총 사업비는 3218억 원이 사용됐다.

이 밖에 용인 수지레스피아(용인 수지하수처리장·신규 완전지하화), 하남 유니온파크·타워(하남 환경기초시설·신규 완전지하화) 등도 현대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수지레스피아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공사기간은 2005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진행됐다. 부지면적은 12만 4450㎡로 사업비는 4027억 원(주민편익시설 1102억 원)이 사용됐다. 상부에는 타워전망대, 아트홀, 산책로, 수영장, 스쿠버다이빙풀, 축구장, 야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남 유니온파크·타워의 부지면적은 7만 9057㎡로 사업비는 3030억 원, 공시기간은 3년 9개월이 소요됐다. LH공사 재정사업으로 상부에는 생태연못, 물놀이시설, 야외무대, 전망대, 다목적체육관, 풋살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이 있다.

초전동 도시개발사업은 빠르면 2025년이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대단위 고층 아파트가 하수처리장 인근까지 건설되고 악취 민원 등으로 하수처리장의 지하화 또는 이전(신규 지하화) 요구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 고민이 시작되어야 한다.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타당성조사를 비롯해 사업추진방안 결정(민간투자 또는 재정부담), 설계 및 시공 등의 절차 진행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 예견된 문제에 합리적으로 대응한 도시들의 사례를 충분히 견학하고 토론과 소통을 통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진주시 하수처리장의 현대화사업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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