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직자의 작은 정성에 국민은 감동
[기고]공직자의 작은 정성에 국민은 감동
  • 경남일보
  • 승인 2020.11.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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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수(합천경찰서 적중치안센터장·법학박사)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화게 되고, 변화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영화 ‘역린’에서 정조대왕이 중용 23장 구절을 인용하여 신하들에게 선포한 업무 처리 지침이다. 한나라 군주로서 고달픈 백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다.

호학군주였던 정조대왕은 재임 시 백성의 억울한 소리를 무시하지 않았다. 작은 소리도 크게 직접 들었다. 행차 때마다 백성들이 몰려들었다. 재위기간에 자그마치 3350여 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민원대왕으로 불린 이유다. 필자를 포함한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도 정조대왕의 백성 사랑정신을 이어가야 할 책무를 지고 있다.

공직자는 국민봉사를 위해 국가와 계약했다. 당연히 국민이 주인이다. 따라서 국민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공직자만이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바윗돌은 크다고 피하면서 짱돌은 작다고 무시하기 일쑤다. 하지만 작다고 무시했던 짱돌에 걸려 무릎이 깨진다. 민원처리도 이와 같은 이치다. 사소하다고 무시했던 작은 민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평상시 작은 민원도 귀담아 듣고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오늘 먹겠다던 밥을 내일 먹겠다고 하지 않는다. 민원도 접수 즉시 신속하게 처리하고 담당이 아니다 관할이 아니라며 회피해서도 안된다. 내가족 내형제처럼 진정성을 보이고 관심을 가지면 마음이 열리고 소통이 시작된다.

길가에 핀 민들레도 서서보면 잎과 줄기가 잘보이지 않는다. 초심으로 돌아가 자세를 낮추고 눈높이를 맞추면 세세히 보인다. 작은 민원도 정성스럽게, 정직하게, 정확하게 처리할 때 감동과 울림으로 이어진다. 이런 선순환으로 명품 대한민국이 만들어진다.

김득수 합천경찰서 적중치안센터장·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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