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여성에게 유익한 무화과

무화과는 향기도 좋고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촉감이 일품인바 부드러운 과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신화 속 단골 주제로도 유명하며,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과일이다. 세기의 미녀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 하여 여왕의 과일, 이스라엘에서는 왕족과 귀족이 즐겨 먹었다하여 귀족의 과일, 중국에서는 불로장수의 과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무화과(無花果)라는 이름은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인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꽃이 없으면 어찌 과일이 생길 수 있으랴? 무화과 열매의 겉껍질은 꽃받침이고 그 안에 빽빽하게 들어선 붉은 과육이 바로 꽃이다.

무화과는 민간에서 치질, 발진 및 궤양 등에 무화과 유액을 사용해 왔고, 소화촉진, 변비완화, 주독이나 어독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건과로 만들어 청열해독(淸熱解毒)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무화과는 당분이 많고 섬유질, 단백질, 무기성분 및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유기산의 함량이 적기 때문에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과일이다.

무화과에는 식이섬유소인 펙틴이 오렌지보다 약 2배나 많고, 단백질분해효소인 피신(ficin) 외에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프로테아제 등의 소화효소가 풍부하여 장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따라서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해지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소화촉진, 변비예방 등에 좋다. 그리고 변비로 인한 피부트러블 개선,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polyphenol)로부터 피부노화방지 및 피부재생 등에 효과적이다. 한편 노폐물을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뮤신(mucin)이 함유되어 있어 해독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클레오파트라가 무화과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현대과학으로 보아 무화과는 여성에게 참 좋은 과일이다. 특히 갱년기 장애나 유방암이 걱정되는 여성, 그리고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에게 매우 좋은 과일이다. 무화과 씨앗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시키는 보론(boron) 이라는 성분이 풍부하여 떨어진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유지시키므로 갱년기로 인한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생리통의 증상을 개선해 준다. 앞서 언급한 뮤신은 장내 불필요한 노폐물이나 독소의 배출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작용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 여성들의 유방암의 발병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폐경기 여성들이 섭취하면 보다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외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체중감량, 즉 다이어트에 좋다. 그 이유는 칼로리가 낮고(43kcal/100g), 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혈관건강에도 좋다. 무화과에는 칼륨이 풍부하여 혈관 내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시켜 혈압을 조절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에 의해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인 과일이다. 또 무화과에는 콜레스테롤 저하작용이 있는 피토스테롤(phytosterol)과 폴리페놀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중성지질의 농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이들 성분의 공동작용으로 뇌졸중 및 동맥경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화과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무화과에 많은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한 성분으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 또 칼슘 외에 마그네슘, 망간, 구리 및 칼륨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K의 작용으로 골다공증 예방뿐만 아니라 골밀도도 증가시켜준다.

무화과는 당뇨 초기증상에 대해 공복혈당을 낮추는데 효과가 뛰어나 미국에서는 당뇨병에 도움을 주는 과일로 추천하고 있다. 왜냐하면 무화과 잎에는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무화과는 재배 중 거의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대한 항균작용으로 질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항균작용 때문에 구강 내 세균들의 번식을 억제시켜 구강 건강에도 유익한 작용을 한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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