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뒤집기’
[천왕봉]‘뒤집기’
  • 김응삼
  • 승인 2020.11.03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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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개정,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민주당이 이틀간 권리당원 투표 결과, 86.64%가 당헌 개정 및 재보선 공천에 찬성했다. 하지만 투표율이 26.3%에 그쳐 유효 투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로써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을 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고성군수 낙마에 따른 재선거 실시와 새누리당의 후보 천거 문제를 비판하며 신설한 당헌 규정이 폐기됐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후보를 낼지 여부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고 비판도 있다. 저도 알고 있다”며 “매우 높은 찬성률로 당원들은 후보자를 내서 유권자 심판을 받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야권은 “제 얼굴에 침 뱉기”, “민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두 선거는 여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추행 비위로 선거가 치러지는데 여당은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었고, 민주당의 약속 뒤집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밀어붙일 때는 야당의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었다고 비난하더니 4·15총선이 임박하자 자신들도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어 거대 여당을 만들었다. 공수처법도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인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야당의 견제권한을 무력화하는 법 개정으로 압박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들어가는 선거 비용이 838억원이라고 한다. 득표 유·불리를 따져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해서는 책임 있는 정권이라고 할 수 없다. 특히 총선에서 압승했다고 민심이 항상 자신들의 편일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공정과 정의, 도덕과 원칙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결과는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다.

김응삼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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