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력격차 심각…교사 인력보충을
코로나 학력격차 심각…교사 인력보충을
  • 경남일보
  • 승인 2020.11.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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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최근 영재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 있어 초등학생들에게 ‘원격수업과 대면수업 중 좋은 것’을 물었더니 원격수업이 좋고 이유는 수업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라고 했다. 대면 수업 선호학생은 “여러친구들을 만나 같이 놀 수 있고 선생님과 공부해서 좋다”고 했다.

학생 입장에서는 원격과 대면을 병행해서 수업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이는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가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코로나19의 위험 단계를 1단계로 낮추고 현재 전교생이 전원이 등교하여 대면수업 내지는 3분의 2이하로 완화 등교하여 수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수업이 학생들의 사회성 결핍과 기초학력 저하 등 사회문제가 대두되었다. 특히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력 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국가교육정보원이 현장 교사들에게 조사하여 얻은 결과에도 학력 격차가 78%정도로 심각하다고 하였다. 비대면 수업을 하는 기간에 가정교육과 사교육으로 더욱 우수해지는 아이들과 곁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 줄 보호자 없이 방치된 아이들의 학력 격차는 물을 보듯 뻔하다. 특히 초등 1학년의 경우는 비대면으로 인해 아직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학생이 많다고 한다. 언어, 수리 능력과 사회적 관계의 기초역량을 쌓아야 할 초등학교 1, 2학년 등 학습 능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퇴직한 교사들을 다시 불러들여 교육기부 협력교사의 형태로 한글을 깨우치게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나올만한 이야기다.

교육은 때를 놓치면 배우기가 힘든 것도 누구나 잘 알 것이다. 학력 면에서 잘하는 아이는 더 잘하고, 못하는 아이는 더 못하게 되므로 중간층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대면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와 방역 범위 등과 관련하여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

최근 국회에서 학급당 20명 이하 제한 교육기본법 일부 개정안을 우선 입법과제로 연내 법제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OECD 기준으로 묶여있던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계기로 학급당 20명 이하로 법제화하여 교육 부분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대면 수업하고 그렇지 않은 학교는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하는 것처럼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면서 교원 증원과 공간 확보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등교수업 확대 후 집중 관리를 할 수 있게 탄력적으로 학사운영을 하고, 교사 인력을 확충하여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를 줄여야 한다. 따라서 방과 후 학습보완 프로그램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수석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 줄이기에 기여하기 위해 나선 것에 대해 환영하는 바다.

그 이외에 경남교육청이 교사의 책임교육, 다중지원팀, 학습종합클리닉 센터 등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지원을 한다는 것도 돋보이는 해결의 한 방법이다. 또한 경북교육청이 일부 운영하고 있는 1수업 2교사제를 확대하여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어렵고 혼란스러웠지만 일등 국민답게 비대면 또는 대면수업을 병행하면서 슬기롭게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다. 이제는 앞으로가 문제이다. 4차 산업혁명과 AI 시대에 걸맞게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대면과 비대면을 자유자재로 운영할 수 있는 교육의 혁신을 기대한다. 퐁당퐁당, 등교 홀짝제, 2.5일제, 오전·오후반 등으로 생긴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는 어떠한 경우든지 보완되고 줄여야만 한다.

 
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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