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김정부인을 아십니까?
[여성칼럼]김정부인을 아십니까?
  • 경남일보
  • 승인 2020.11.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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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진주여성회 대표
김정부인은 아들뿐만 아니라 딸들도 교육시켜야 더 좋은 세상이 열린다며 진주제일보통학교(현 진주초등학교)에 여학생 전용 교실 2칸을 지어 기증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남녀공학 학교(1909년)를 세우게 된 장본인이다. 또한 김씨는 근검절약으로 많은 재산을 모아 남의 제사용 토지나 망하는 집의 토지·공유물·부정한 토지·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붙여 받는 토지 등은 취득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모은 재산으로 각종 구휼사업과 사회사업·인재양성 등에 힘을 기울였다. 진주 꼼쟁이 할매(김동민 ,신원문화사)로 세상밖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글은 진주시청 홈페이지에 가면 볼 수 있다. 이렇듯 진주시 홈페이지에 하단에는 운창 성계옥, 허수경시인, 이성자 화백, 산홍 등 진주를 대표하는 많은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역사 속에서 목소리 없이 살아온 많은 이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여성들은 그 이름마저 거론되기 힘들었다. 그나마 기록된다면 ○○부인, ○○어머니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해 나가는 것은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 보는 귀한 작업이 될 수 있다. 홈페이지에 이들을 소개한 코너의 제목은 진주여성친화도시다. 진주를 여는 새 이름, 여성친화도시 플랜을 환영한다. 진주시는 이를 위하여 시민참여단을 만들고 안심벨사업, 공공기관 생리대 자판기 설치했다. 홍보동영상도 만들어 적극 홍보하겠닫고 언론에도 밝히고 있다. 앞으로도 보여주기식이나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지역이 진정한 성평등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밑그림을 잘 그리고 집을 지어갔으면 좋겠다.

최근 창원시는 마산 오동동에 명시장군 표지석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독립운동을 벌인 김명시(1907~1949)는 사회주의계열이라 우리사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그들의 후손들은 이념의 논쟁 속에 분단된 조국에서 연좌제로 고통받았고 명시장군을 숨기기 바빴다. 게다가 명시장군의 업적은 남성동지의 업적으로 종종 둔갑되기도 했다. 하지만 명시장군거리로 새롭게 알려지게 되어 반갑다. 이렇게 이름이 기록되는 것만으로도 분단의 현실속에서 성평등한 역사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여성관리자 비율 12%로 OECD국가(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지수 2019 giass celling index 통계자료)중 6년째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춘천시에서는 공직 여성의 대표성을 위해 4급 이상의 여성 비율을 2019년 8%에서 2020년 30%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혀 성평등한 도시 첫발을 디뎠다.

올해 조주빈, 갓갓 등 텔레그램 성착취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여성의 신체와 성을 매개로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은 디지털 성범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숙원사업이다. 경산시는 점점 늘어나고 심각해지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해 민·관·경 합동 점검에 나서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민·관·경이 함께 관심을 갖고 해결해 보려는 의지가 해결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양성이 균형 있는 참여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이 추진되는 지역으로 ‘여성친화도시’에서 ‘여성’의 의미는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인 약자를 대변하는 통칭이다(지역정책발전 용어사전 발췌).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성평등을 향한 노력이 여성친화도시로 가는 길인 셈이다.

성평등을 위한 조례, 정책공모, 여성포럼, 다양한 의제 개발, 안전한 사회를 크고 작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진주 역시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진주도 여성친화도시로 선포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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