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협력형 마을학교’를 찾아서
‘학교 협력형 마을학교’를 찾아서
  • 경남일보
  • 승인 2020.11.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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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향 (시인, 장학사)
지난 시월, 업무차 떠난 길에서 분주한 일상으로부터의 달콤한 여행지 같은 시골마을을 찾았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지만 찾아가는 내내 포근함이 신기루처럼 다가오던 곳! 거창 함양 산청 합천의 가운데쯤에 위치한 마을에 들어서니 ‘신바람 신원교육, 신활력 신원면’이라는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어 ‘신바람 마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보이고 학생들이 직접 목공수업 시간에 제작해서 설치했다는 운동장의 나무의자가 눈에 띄었다. 이 학교는 학교 주도의 ‘사교육 걱정 없는 영어교육’을 자랑이자 특색과제로 운영하며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목공, 도예, 연극, 해외 수학여행, 스키캠프 등 다양한 교육활동이 준비된 곳으로 배움의 울타리를 마을로 확대하는 ‘학교 협력형 마을학교’이다.

‘학교 협력형 마을학교’는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해 경남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학교와 마을공동체가 협력해서 방과후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형태이다. 학교와 마을공동체가 협의체를 구성해서 추진하며 지역의 교육 관련 전문가들이 마을교사로 참여한다.

필자도 행복학교와 마을교육 업무담당자로서 관심을 갖고 ‘마을을 품은 학교’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오는 23일에는 소속 관내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마을교육공동체 아카데미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교육의 희망 로드맵을 제시한 ‘로컬이 미래다’의 저자를 강사로 초빙하여 로컬의 미래를 위해 강조하는 마을 수준의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해 현장에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 뿐만 아니라 전교생 전체등교에 무리가 없는 소규모 시골학교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호남 5개면 5개 시골학교가 교육문화공동체를 만들어 ‘작은학교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지역의 면과 협력하여 전·입학 가정에 주거와 일자리 지원까지도 고려하며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 교육공동체를 구축하여 지역 교육력을 향상시키고 학생의 성장을 올바르게 돕는 협력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나서는 마을교육공동체야말로 미래교육의 흐름을 이끌고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는 지름길로 보여진다.
 
최숙향 시인,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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