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농업 헤쳐 나갈 ‘디지털농업’
위기의 농업 헤쳐 나갈 ‘디지털농업’
  • 경남일보
  • 승인 2020.11.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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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근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장)
 

 

몇 해 전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서울대 MBA 과정 학생들에게 “농대(農大)를 가라”고 얘기한 일과 서울대 모 교수가 자신의 딸에게 농고 진학을 권유하고 있다는 인터뷰 기사가 언론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러한 세계적 투자가와 저명한 학자가 농업을 강조하는 공통점은 바로 앞으로 농촌 고령화,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해져 농업의 희소가치가 커지고 농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가장 많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우리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2019년 기준 농가인구는 전체 인구의 4.3%인 224만 명에 불과하다.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은 46.6%에 이른다. UN에 따르면 2055년 세계인구는 약 100억명에 이르게 되고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부족 문제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폭우, 폭염, 한파, 폭설 등 기후변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연속해서 지나감으로서 최장의 장마로 인해 토마토 작황이 부진해 햄버거에 토마토가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되는 등 농업 생산의 근간을 흔들어놓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우리 농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농업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디지털농업은 농업의 전 과정을 자동화 디지털화하여 수집된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의사결정 서비스를 제공, 농사의 편리성 생산성 품질향상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관행농업은 경험과 육체노동에 의존한 농법으로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직업이었으나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지능형 스마트팜이 보급되면서 젊은 농업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9년 기준 국내 시설원예 스마트팜은 약 4500ha가 보급됐다.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밀양 등 전국 4개 지역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구축하여 스마트팜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보다 많은 면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과 지능형 스마트팜 보급에 발맞춰 함께 이루어져할 것이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인재의 발굴과 육성이다.

우리 시설원예연구소에서는 경남 농업, 그리고 대한민국 농업의 도약을 위해 디지털 농업인의 육성에 기여를 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농업이 우리 농업에 닥친 농촌고령화·기후변화 등 수많은 난제를 풀어줄 열쇠가 될 것이다.

이충근/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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