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오늘은 무슨 날?
[의정칼럼]오늘은 무슨 날?
  • 경남일보
  • 승인 2020.11.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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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완 (창원시의원)
오늘은 일 년 중 같은 숫자가 네 번 겹치는 유일한 날인 11월 11일이다. 숫자 ‘1’은 ‘처음’, ‘첫째’, ‘하나’, ‘으뜸’, ‘화합’, ‘시작’ 등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1’이 네 번이나 겹치는 오늘은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여 기념하고 있다.

법률로 정한 기념일만 해도 세 가지나 되는데, ‘농업인의 날’, ‘보행자의 날’,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등이다.

농업인의 날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을 근거로 하는 법정기념일이다.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우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농업인의 날을 정한 것이다. 십일(十一)을 합자(合字)하면 흙 토(土)자가 된다. 농업인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 흙이므로 11월 11일로 정한 것도 쉽게 이해가 된다. 정부 기관에서는 이날 가래떡을 나눠 먹는 ‘가래떡 데이’행사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는 쌀소비 촉진을 통해 조금이나마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

보행자의 날은 ‘지속가능 교통물류 발전법’에 근거를 두고 있는 법정기념일이다. 보행교통 개선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보행자의 날을 정했다고 한다. 11이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왜 하필 오늘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은 올해부터 법정기념일이 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기도 하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올해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이 법률에서는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고 이들을 유엔참전국과 함께 추모하기 위해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1월 11일인 오늘 오전 11시 정각,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것으로 추모에 동참할 수 있다.

법률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단체나 대중에 의해 만들어진 기념일도 있다.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직립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지체장애인 스스로 자신을 첫 번째로 소중하게 여기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문화예술계에서는 오늘을 가곡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빼빼로데이’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우리 전통문화인 가곡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바람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서점운영자들은 서점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서가에 가지런히 꽂힌 책(冊)의 모양과 닮은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해군에서는 1945년 11월 11일 해군이 처음 창설된 것을 기리기 위해 해군창설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그 밖에도 난임가족의 날, 눈(眼)의 날, 레일데이 등 다양한 날로 기념되고 있다.

그럼 빼빼로데이는 어떤가? 법정기념일만을 인정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빼빼로데이라고 해서 뺄 이유는 없다. 이미 상당한 규모의 문화향유층에 의해 기념되고 있는 것을 부정하지는 말자. 빼빼로데이에 더 익숙한 자녀들에게 “오늘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의 날이야.” 라는 말보다는 “오늘은 ○○○의 날이기도 하단다.” 라는 말이 더 목적에 충실한 말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의미로 기념되는 날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의미 있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런 다양한 의미를 되새기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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