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한국화이바 ‘매각설’에 지역 파장
밀양 한국화이바 ‘매각설’에 지역 파장
  • 양철우
  • 승인 2020.11.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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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소재 전문생산 40년 향토기업 ‘가족 분쟁’
조용준 전 회장 물러나며 제3자 ‘헐값 매각’ 논란
밀양지역 대표 향토기업인 방위산업·복합소재 전문생산업체(주)한국화이바의 매각설이 불거져 지역에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화이바와(주)한국카본은 1980년 초 부산에서 밀양시 부북면 특별농공단지에 이전해 뿌리를 내렸다.

창업자 조용준 전 회장의 경영철학인 특유의 ‘독창력’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한 굴지의 중견기업이다.

지난 2010년부터는 부자지간 경영다툼으로 계열을 분리하며 장남인 조문수 대표가 한국카본을, 차남인 조계찬 대표는 조 전 회장과 한국화이바를 각각 경영을 맡아 한 지붕 두 가족 시대를 열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께 조용준 전 회장이 한국화이바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나서 가족이 아닌 제 3자에게 회사를 넘기는 수순을 밟고 있어 지역 경제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지난 5월부터는 조 전 회장과 조계찬 대표간의 횡령과 배임혐의 등 자수와 고소가 이어지며 또 한번 부자지간 분쟁으로 번지는 가운데 매각설까지 불거져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화이바 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조계찬 대표의 주식과 펀드회사인 노틱스 주식 등 약 67% 지분을 반도체 장비 개발업체인 A중소기업에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식은 한국화이바 총 117만3912주 가운데 이들의 약 83만여주이며, 대금은 약 500억원 후반대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려지고 있다.

현재 A업체가 방위산업이 가능한지에 대한 심의가 해당 정부기관으로부터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상당기간 전부터 진행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경제계는 “한국화이바는 지난해 1700억원 가량을 매출과 영업이익 약 130억원의 알짜기업인데, 600억원대 매출의 A중소기업에 매각한다는 것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은 ‘헐값매각’”이라며 논란이 일고 있다.

초창기 한국화이바 방위산업분야를 이끌면서 정부과제 수행을 위해 연구소를 직접 조직했던 조 전 회장의 장녀 조정미 씨는 “아버지의 피땀으로 일궜던 회사를 막내(조계찬)가 잘 운영한다고 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가족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판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는 한국화이바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확인 해줄 수 없다”면서 매각에 대한 강한 부정은 하지 않았다.

한편 조 전 회장은 둘째 아들인 조계찬 현 대표이사와 임직원을 배임 혐의로 지난해 3월께 고소했다. 조 전 회장은 아들인 조 현 회장이 한국화이바 자회사인 태림에서 96억6500만원을 빼돌려 개인회사 채무 탕감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국화이바측도 조 전 회장의 책임을 물어 맞고소했다. 경찰은 조 전 회장과 한국화이바 피고소인들을 지난해 10월께 검찰에 각각 송치했다. 또 5월께에는 지난 2012년부터 회삿돈 80여억원을 횡령했다며 조 전회장이 창원지검 밀양지청에 자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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