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민심 잡기 ‘물밑 경쟁’
부울경 민심 잡기 ‘물밑 경쟁’
  • 김응삼
  • 승인 2020.11.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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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지사 대선가도 먹구름
여야 대권후보, PK 공략 본격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받음에 따라 대선가도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무주공산’이 된 부산·울산·경남(PK)을 놓고 여야 대권 후보들 간 ‘PK목장 혈투’가 시작됐다. 여권의 대권 후보인 이낙연·정세균 전·현직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야권 주자인 무소속 김태호,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PK목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권, 이낙연 ‘동진 정책’, 정세균 ‘영남 사위’ 로 공약=여권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행보가 심상찮다.

이 대표가 PK를 찾는 것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무관치 않지만 이를 바탕으로 PK기반을 돈독히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보궐선거 결과가 이 대표의 대권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대권을 위해서는 영남권을 향한 ‘동진 정책’은 필수요소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지역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대구·경북 회의에선 “대한민국의 산업화 엔진이었던 대구·경북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균형발전에 힘쓰겠다”고 했다. 부울경 회의에선 “희망 고문을 끝내도록 하겠다”며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12일 부산 출신 전직 고위 경제관료를 만나 부산의 장기발전 계획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재적 대권주자 정세균 총리도 PK를 비롯한 영남권 방문이 잦아졌다.

정 총리의 부인 최혜경 여사는 독립운동가 최홍준 선생의 딸로, 경북 포항 흥해읍 출신으로 정총리는 ‘영남 사위’로 불린다.

정 총리는 11일 오전 6·25한국전쟁 70주년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정세균·김은기)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주최한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에 참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다.

정 총리가 PK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같은 호남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총리 교체 일정도 앞당겨져 내년 2월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직후 차기 대선 레이스에 시동이 걸리는 정치 스케줄에 따른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면서 PK 민심잡기에 나섰다.

PK출신 김두관 의원은 현재까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경기도에서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긴 김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 회계부정 의혹, 불공정 논란에 휩싸인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로 청년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정부 부동산 정책, 검찰 개혁, 윤석열 해임안 준비, 김해신공항 백지화 등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야권, 김태호 “집토끼 잡아야 산토기 잡는다”=야권의 무소속 김태호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문제를 떠나 대권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먼저 ‘집 토끼’(부울경·PK)를 잡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 지사는 도지사와 김해에서 재선 국회의원 등 그동안 쌓은 정치적 경험과 20대 국회 때 ‘장외’에서 공부했던 경제, 외교·통일분야를 토대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오는 20일 국립 현충원에서 김영삼 민주센터(이사장 김덕룡)에서 주관하는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태호 의원의 인연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 의원이 80년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당시 거창출신으로 상도동계 좌장인 고 김동영 전 장관 서울 종로구 회화동 집에서 학교를 다니며 정치인 꿈을 키웠다. 김 전 장관과 김 의원 부친은 친구 사이다.

비(非)PK 출신 야권 대선 주자 중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PK목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원 지사 캠프에는 PK 출신의 이태용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과 경윤호 전 경기도지사 정무특보가 중책을 맡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후보 경선에 도전해 낙선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현재까지 PK목장 싸움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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