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코로나와 미래교육의 역설
[교육칼럼]코로나와 미래교육의 역설
  • 경남일보
  • 승인 2020.11.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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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택 (前 창원교육장)
코로나19가 교육시스템의 근본을 흔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전통적으로 교육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사와 학생이 얼굴을 맞대어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교육에 대한 인식이 에듀테크에 의한 교육산업의 발달과 학원 등 학교밖 교육의 확장으로 조금씩 흔들리다가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 교육과정이 운영되면서 급기야 학교의 존립에 대한 이런저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부는 ‘제4차 산업혁명 등 교육환경 변화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육현장의 변화를 미래교육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으로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과 방안으로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와 궁금증을 갖게 한다.

교육계는 그동안 효과적인 수업에 대해 꾸준한 연구와 성찰이 있었다. 그 중에서 블룸의 완전학습은 교육 방법을 크게 혁신한 연구라고 할 것이다. 블룸은 강의식 수업과 일대일 수업을 비교하였고, 일대일 수업을 받은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강의식 수업을 받은 학생보다 훨씬 높다는 결론을 얻고, 학습에 필요한 시간과 학습에 사용한 시간을 결정하는 변인을 조정하면 누구든지 완전학습에 이를 수 있다고 하여 개별화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것이 오늘날은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개별화교육이 교육 산업화에 이르렀다. 그런데 코로나19에 의해 학교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미래형 교육의 그 일단과 맞닥뜨렸는데 혼란과 불신을 키웠고 아이들의 학력이 양극화 되거나 저하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학교가 미래교육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학교무용론이나 탈학교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걱정도 하게 되었다.

미래교육은 전통적인 학교교육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필자가 보기에는 그렇게 될 수도 없고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사이버 대학의 성공에서 보듯 대학교육과 평생교육은 더욱 확장되겠지만 초·중등교육은 교사에 의한 교수·학습체제를 허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코로나의 역설일 수 있다. 초·중등 보통교육은 학교라는 제도에 의해 정해진 규율과 규칙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인식시켜 주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래에는 탈학교화를 재촉할 수 있으나 그것이 보편타당한 주장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개별화 학습을 도와주는 첨단 교육기자재가 학습 의욕을 어느 정도 고취할 수 있을 것이지만 학습 의욕은 교사와 동료 등 학습환경에 의한 영향력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를 부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는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교육, 학습하는 방법의 교육에 성공해야 미래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 기회로 인식하고 오늘의 학교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또 다른 역설은 미래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화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를 만들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바 ‘자연으로 돌아가는 운동’도 일어날 조짐이라는 것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서구 선진국에서는 농어업 관련 직업 인구가 늘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은 첨단기기를 다루는 교육만이 아니라 오감을 자극하고 체험하는 자연친화형 교육, 인간성 회복, 지식정보화를 접목한 1·2차 산업의 진로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임성택 前 창원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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