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결혼과 인식전환
다문화 결혼과 인식전환
  • 경남일보
  • 승인 2020.11.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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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며칠 전 우리나라의 다문화 결혼이 전체 결혼 건수의 10%를 다시 넘어섰다는 기사가 발표되었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2만 4721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했다. 즉 2019년 우리나라 전체 혼인 중에서 다문화 혼인 비중이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하여 10.3%로 나타났으며, 이는 2010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10%를 넘어선 비율이다. 이런 결과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혹자는 ‘우리 집은 다문화 결혼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혼인 비율에서 다문화 결혼이 10%를 넘어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즉 결혼하는 부부 10쌍 중에서 1쌍이 다문화 결혼임을 의미하며, 다문화 가족에서 새로 탄생하는 가족원 자녀를 고려할 때 앞으로 우리나라 사회구성원의 10% 이상이 다문화 가족 구성원으로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을 우리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필자의 제자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 지역사회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급에 1~2명의 다문화 가정 유아들이 있어 원아들과 함께 지도를 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환으로서 다문화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 아내의 출신 국적을 살펴보면 베트남이 30.4%로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중국 20.3%, 태국 8.3%의 순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만 하여도 우리나라 다문화 결혼 외국인 아내의 출신이 중국인이 가장 많았는데, 이제는 베트남인으로 바뀌어 다문화 결혼의 결혼이주민 출신 경향도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다양한 결혼이주민 여성들의 모국 문화를 우리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다문화 결혼과 관련하여 우리가 새롭게 인식해야 할 측면을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는 다문화 결혼에 대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수가 점차 감소하고, 특히 신생아 출산이 줄면서 인구감소가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그나마 다문화 가족의 자녀출산은 상대적으로 활발해지고 있어 우리나라 저출산 인구에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다문화 결혼 가족의 자녀를 마치 우리나라 아이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생각이다. 그 아이들은 엄연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고,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국가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들 다문화 가정의 2세대 자녀들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장차 그들이 성장했을 때 두 나라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로서 사회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문화 가족의 자녀에 대해 우리국민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두 번째는 민주시민의식으로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차별의식을 없애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세계시민의식으로 우리의 삶을 연결하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에 대한 차별의식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되고 있는 경향이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다문화가족 1만 7550가구를 조사해 발표한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간 다문화가족의 자녀가 차별을 경험한 비율은 9.2%로, 2015년 보다 오히려 2.3% 포인트 늘었다고 한다.

다문화 가족을 우리나라의 자연스런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차별 또는 소외시킨다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민주시민 의식을 가진다고 볼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세계시민교육으로 인간적인 삶의 추구를 지향하는 시점에 우리도 다문화 가족에 대한 수용의식이 한층 더 높아지는 인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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