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싸움닭 정치
[천왕봉]싸움닭 정치
  • 경남일보
  • 승인 2020.11.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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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의 지겨운 싸움닭 구경하기가 하루가 멀다. 싸움닭 정치에 염증을 낳으면서도 기승을 부리는 것은 국민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상대를 물고 뜯어 유혈이 낭자한 핏빛 투혼을 보여줘야 ‘존재의 이유’를 인정해 주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싸움닭 정치는 계속될 것이다. 싸움닭으로 이름난 일부 장관들과 여야 국회의원 대표선수들이 자제하기는커녕 즐기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국회상임위 업무보고와 대정부 질문, 답변 때 일부 장관들과 국회의원들은 닭싸움하듯 아름답지 못한 광경을 연출했다. 21대 국회는 협치(協治)를 통한 ‘생산적 국회,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떠안고 있지만 여야의원들의 ‘울분, 앙갚음 장’ 같이 보인다.

▶국회대정부 질의응답이 본질적인 문제보다 고성·독설 경쟁으로 일관했다. 나라를 어깨에 짊어진 지도자들로 대접해 주는 것은 고사하고, 참고 들어주기에도 시간이 아까운 풍경만 보여줬다. 의원을 향해 중간에 질의를 끊거나 신경질적인 과민반응을 보면 ‘싸움닭인지’ 분간이 안간다.

▶정치인은 공인이라 품격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일부장관은 수 십 번 거짓말을 하고도 답변 때 되레 국회를 존중하지 않고 겁박하는 안하무인 언행과 태도에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범여권의 마이웨이 식 독주와 독선이 이어지면서 정치개혁보다 싸움닭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마치 결투장 같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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