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정자 기증 비혼 출산
[천왕봉]정자 기증 비혼 출산
  • 경남일보
  • 승인 2020.11.18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중기 (논설위원)
일본 출신의 방송인 사유리(41) 씨가 정자 기증으로 건강한 남아를 출산해 화제다. 결혼을 하지 않은 ‘비혼 여성’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그녀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국내서는 기증받은 정자를 이용한 미혼모의 임신·출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유리 씨는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당장 결혼할 사람은 물론 연인도 없어 고심 끝에 미혼모로서 아이를 키우기로 다짐했단다. 거짓말 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 임신·출산 사실을 알렸다고.

▶현재 국내의 정자은행은 10개 미만이다. 모두 대형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자수증과 관련한 명확한 법적 규정은 없다. 생명윤리법에 정자나 난자 채취 시 동의규정이 있을 뿐이다. 수증자의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우선 배우자가 없는 미혼 여성은 정자를 기증받을 수 없다. 사유리가 일본에서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다.

▶사유리 씨가 불붙인 ‘정자 기증 비혼 출산’ 논란이 뜨겁다. 각계에서 축하와 응원 메시지를 보내면서 ‘비혼 출산 합법화’ ‘구시대적 생명윤리법 개정’ ‘새로운 가족 형태 인정’ 같은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한 부모 가정’ ‘악용 가능성’ 등을 거론하는 부정적 시각도 일부 있다. 어떻던 더 열린사회로 나가는 단초를 제공한 사유리의 위대한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한중기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