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김해신공항 백지화
[천왕봉]김해신공항 백지화
  • 경남일보
  • 승인 2020.11.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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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미래 예측이 가능한가요? 구 소련 아르메니아공화국의 라디오 시사프로에 한 청취자가 전화로 물었다. 방송진행자의 답은 명료했다. “그럼요,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인류 사회의 과학적 발전 법칙을 꿰고 있는 우리는 미래가 어떠할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겁니다. 과거는 끝없이 변하기 때문에 예측이 안 됩니다.”(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임지현)

▶미래는 예측되는데 과거는 알 수 없다! 한 서양사학자가 소개한 옛 소련인들의 이 농담에 웃을 수만은 없다. 인민의 영웅과 적이 하루아침에 자리를 맞바꾸는 광경에 익숙한 그들에게 과거란 불가사의였으리라. 알 수 없는 ‘과거’는 우리 앞에도 끝없이 펼쳐지고 있지 않은가.

▶동남권신공항은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의 대안이란 게 우리가 4년 전 얻었던 ’과거’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김해신공항은 백지화할 듯하다.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가 ‘김해’는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검증 결과를 내놓은 거다. 김해공항 확장이 물건너간 건 지난 17일 이후 절대적 ‘과거’가 되었다.

▶가덕도신공항을 부산이 원하는 점에서, 내년 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점에서, 얼마 전 국회가 20억 원의 가덕신공항 연구용역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동남권 신공항의 미래는 예측할 수 있다. 새로운 ’최적 대안’은 가덕도신공항이 분명하리라. 그러나 과거가 되어버린 김해신공항 운명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선거는 또 있을 거고, ‘과거’는 끝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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