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기와 루친스키 합작한 NC, 두산 3-0 제압
송명기와 루친스키 합작한 NC, 두산 3-0 제압
  • 이은수
  • 승인 2020.11.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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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승 2패 다시 원점, 양의지·강진성·지석훈 적시타
정규시즌 우승팀 NC가 가을야구에서 송명기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3-0으로 제압했다. 올 시즌 구원투수로 출발했지만 제구력을 진정받아 중반부터 선발로 보직 변경한 송명기는 이동욱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에 승리한 뒤 2, 3차전을 내리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NC는 다시 1승을 추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송명기가 5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고, 주장 양의지는 6회 공격에서 선취점을 이끄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진성도 6회 말 무사 1루 위기를 잘 막아냈다. 1차전 선발 드류루친스키가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책임졌다.

특히 이날 투수 교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NC가 선발인 루친스키를 구원으로 투입하는 등 송명기 이후 점수를 내주지 않은 반면, 두산은 잘 던지던 김민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올리면서 궁지에 몰렸다. 2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무안타로 막은 루친스키는 세이브를 신고했다.

NC는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고졸 2년 차 송명기의 호투를 발판삼아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NC는 선발 송명기(20)에 이어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까지 구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두산 베어스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반면 두산은 김민규(21)가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NC에 무릅을 꿇었다.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한 영건들이었지만 5회까지 0-0의 팽팽한 대결로 전개됐다.

송명기는 최고시속 148㎞의 빠른 공과 예리한 포크볼을 구사하며 5회까지 삼진 4개, 2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요리하던 송명기는 5회말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평범한 뜬공을 NC 좌익수 이명기가 오판하면서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송명기는 체인지업으로 후속타선을 범타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 김민규도 올 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3경기에 불과했지만 5회까지 NC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두산은 6회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호투하던 김민규가 1사 후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맞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를 긴급 투입했다. 이에 NC는 나성범이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양의지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NC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내디뎠다. 양의지가 두산 우익수 조수행의 홈 악송구 때 2루까지 진루했고 다시 폭투가 나오면서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강진성의 좌전 안타 적시타가 나오면서 2-0으로 앞서 갔다. 기선을 잡은 NC는 6회말 송명기를 내리고 임정호를 투입했으나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곧바로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무사 1루에서 등판한 베테랑 김진성은 초구에 최주환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김재환도 초구에 투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 플레이로 승기를 다졌다.

NC는 7회말 1사 후 김진성이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자 1차전에서 승리한 루친스키를 구원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 다승 2위(19승 5패)에 오른 루친스키가 불펜투수로 나선 것은 지난해 입단 이후 처음이다.

루친스키는 첫 타자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을 돌려 세웠고 박세혁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9회에도 두산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NC는 9회초에도 점수를 뽑았다. 2사 후 에런 알테어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으며, 이어 지석훈이 좌월 2루타로 알테어를 불러들여 3-0으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혼자 3안타를 쳤을 뿐 나머지 타자들이 모두 침묵하며 영패를 당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기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든 선수단을 두루 칭찬했다.

이동욱 감독은 씩씩하게 호투해준 송명기, 선취 타점을 올린 양의지, 상대의 공격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준 김진성을 수훈 선수로 꼽았다. 9회 1점 더 달아나는 타점을 올려준 지석훈도 칭찬했다. 이 감독은 “4차전 선발 걱정 많이 했는데, 송명기 선수가 20살 투수가 아닌 베테랑 같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경기 전에 ‘송명기가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을 정규시즌에도 잘 해줬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는데, KS에서도 그런 역할을 해줬다”며 “김진성도 6회 말 무사 1루에서 투입된 뒤 최주환과 김재환을 잡아준 것도 승리에 큰 힘이 됐고, 양의지의 첫 타점도 중요했다”고 총평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선전하고 있는 두산 김재호에 대해선 “김재호의 타격감이 현재 좋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이 특히 좋다”며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는 시점에 우리 팀이 상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양팀 전적이 2승 2패로 원점이 된 가운데 정규리그 1위 팀 NC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3위 팀 두산이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는 23∼25일 열리는 5∼7차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23일 오후 6시 30분 열리는 5차전에 NC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를,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역투하고 있는 NC 선발 송명기.
NC 응원열기.
안타치는 양의지.
21일 경기에서 NC가 두산을 3-0으로 제압했다.
강진성이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두산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포효하는 루친스키. 이날 선발대신 마무리 투수로 나섰지만 에이스 답게 8회와 9회 깔끔한 피칭으로 팬들이 기대에 부응했다.
도루에 성공한 알테어.
안타를 치고 있는 알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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