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불조심, 혼자가 아닌 함께 실천해야
[기고]겨울철 불조심, 혼자가 아닌 함께 실천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11.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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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진주소방서장
매년 겨울이 되면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커진다.

겨울철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그 규모도 커서 많은 인명 피해가 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형 화재가 자주 발생한 기억 때문에 이제는 이맘때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 같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이 줄고,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날이 많아졌다.

보일러의 가동이 잦고 전열 기구의 사용이 크게 늘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사람들이 다치고 폐허로 변해버린 삶의 터전에서 오열하는 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소방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과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화재가 발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일상적인 부주의나 사소한 실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지난 10월 8일 오후 11시께 울산 남구의 33층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수많은 재산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처럼 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해 내 집의 안전을 위협할지 아무도 모른다.

내 집의 불조심만으로는 화재로부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불조심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인식도 향상돼야 예방할 수 있다.

화재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말로만 ‘불조심’을 외칠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불조심’을 실천해야 한다.

따라서 다음의 사항을 꼭 실천하도록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각종 공사장에서 전기·가스·용접 작업 등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를 꼭 입회시키고 소화기를 비치한 후 작업하도록 하자.

둘째, 화재 예방은 내 가족의 안전과 우리 집 보호라는 소극적인 인식보다는 주변과 이웃의 불안 요인과 위험 요소도 찾아보도록 하자.

셋째, 화재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발생했을 때의 대응도 중요하다.

화재는 발화부터 5분이 넘으면 순식간에 확대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에 진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초기 화재에서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와 맞먹을 만큼 큰 위력을 발휘한다.

평소 소화기의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하고 수시로 점검해 두는 것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대비책이다.

연말이 다가오면 사회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등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우리 소방관서에서는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기간으로 정하여 화재를 예방하고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불조심 강조의 달’인 11월부터 화재로부터 안전한 진주시를 만들기 위해서 대대적으로 불조심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많이 힘들고 지쳐있다.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내 주변에 위험요소는 없는지 다시 한번 더 살피고 살펴서 화재로 인해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겠다.



김홍찬 진주소방서장

 
김홍찬 진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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