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 인구 유인책 절실하다
[기고]농촌 인구 유인책 절실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11.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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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농촌 인구가 반세기 만에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인구의 약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통계로 본 농업의 구조 변화’를 보면 지난해 농가 인구는 224만5000명으로 1970년 1442만2000명보다 84.4% 감소했으며 전체 농가 인구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 4.9%에서 지난해 46.6%로 무려 41.7%포인트 증가했다고 한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농가 인구는 15∼19세(-15.9%포인트), 30대(-15.6%포인트), 20대(-12.2%포인트) 등에서 감소한 반면 70대 이상(29.9%포인트)과 60대(19.5%포인트)는 크게 늘어 우리 고향인 농촌에 젊은층의 인구유인책이 그만큼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배경으로 농가에서 만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수를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970년 11.4명에서 2019년 1073.3명으로 무려 1061.9명이 늘었으며 농촌에 사는 고령자 10명당 유소년 인구는 약 1명이라는 의미라고 통계청 자료는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우리 농촌의 현실은 젊은층이 취업 등을 이유로 도시로 이주하면서 농가 고령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렇게 고령화, 개방화 등으로 큰 위기에 처한 우리 농촌은 아름아름 이촌향도(離村向都)현상 등으로 도시보다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이는 농업의 생산성,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시장개방화의 압력으로 농가 소득은 더욱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농촌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젊은 인구층의 유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현재 청년 실업률은 무려 8.3%에 달하고 있으며, 통계에서 제외된 주부, 학생, 취업준비생을 포함할 경우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우리농촌에서는 ‘매출 억대’라는 파란만장 인생스토리가 매스컴(NBS 나는 농부다 등)에 자주 소개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간 배출된 700명에 가까운 청년 창업농부들은 4차 산업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고무적이다.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이나 가축의 생육환경을 제어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과 생산에서 가공, 농촌관광까지 결합한 6차산업은 농업부문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의 농어촌 인구유입이 정체에 와있으며 통계에 의하면 농민의 평균연령은 68세로 현재 농업인이 10~20년 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농사일은 육체적 노동이 필연적으로 따른다. 따라서 농촌이 고령화하면 할수록 농업생산성은 떨어지고 농업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현안으로 떠오른다.

농촌의 소멸은 곧 국가의 식량자급자족, 즉 식량안보문제를 야기해 앞으로 농촌에 새롭게 인구가 유입되지 않고 지금의 고령 농민이 그대로 늙어간다면 문제겠지만, 도시 퇴직자의 귀농귀촌, 특히 농업의 4차산업화에 따른 일자리 증가로 절은층이 농촌으로 유입되고 지금 정도의 농민 평균연령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지속가능하다.

이렇듯 농촌이 미래가 될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귀농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은 더 젊은 청년층 귀농을 대상으로 하고 좀 더 전통적인 농업분야는 사오정세대로 불리는 조기퇴직 귀농인에게 맡기면 된다.

세계 3대 투자가중 한명인 미국의 짐 로저스(Jim Rogers)는 지난 2018년 3월미농포럼에 참가하여 “농업은 향후 가장 유망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 중의 하나다, 젊은이들의 도전이 가능한 영역이다”라며 농업이 진정한 미래산업이라는 투자철학을 전파한 바 있다. 그렇다 농업은 더 이상 저부가가치 사양 산업이 아니다. 연매출 30억원 이상의 청춘농군부터 처녀이장에 이르기까지 농업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내는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뉴노멀의 시대에는 감염에 취약한 과밀 도시환경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적으로 가능한 우리농촌이 젊은이들에게도 더 살기 좋은 삶의 터전이 될 것이다.

이렇듯 청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련기관과 정부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젊은이들도 당연히 농업·농촌으로 눈을 돌릴 것이다. 도전 정신을 갖춘 이땅의 젊은이들이 농업부문에서 개성과 재능을 발휘해 우리 농촌에서 청춘의 꿈을 일궈가는 모습을 필자는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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