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덕주생김해(死加德走生金海)
사가덕주생김해(死加德走生金海)
  • 경남일보
  • 승인 2020.11.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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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갈주생중달(死諸葛走生仲達). “죽은 제갈량(공명)이 산 사마의(중달)를 이기다”라는 뜻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촉나라 제갈량은 234년 8월 호로곡에서 위나라 사마의와 대치했다. 싸움을 걸어도 사마의는 제갈량이 두려워 진지만 지킬뿐 싸움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던 중 제갈량은 사마의와의 대치 중에 죽음을 맞이한다.

▶사마의는 밤에 하늘을 살피다가 커다란 별 하나가 촉의 군대가 머물고 있는 곳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에 사마의는 제갈량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촉군을 공격했다. 그런데 퇴각하던 촉군이 산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반격에 나서고, 진두 지휘 수레에 제갈량이 앉아 있자 사마의는 놀라 도망쳤다. 앉아 있던 것은 제갈량이 아니라 나무 인형이었다.

▶1800년을 거슬러 우리나라에서도 ‘사제갈주생중달’과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있어 ‘가덕도 신공항’이 김해신공항 추진을 중단케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지난 17일 “김해신공항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자 정치권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권은 김해신공항 대신에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항간에 ‘사가덕주생김해(死加德走生金海)’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죽었던 가덕도가 살아 남아 추진되고 있던 김해신공항을 물리쳤다는 것이다. 대형국책사업을 정치적 이익에 따라 뒤집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한심스런 정치가 부끄럽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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