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칼럼] 백신과 바이러스
[과학칼럼] 백신과 바이러스
  • 경남일보
  • 승인 2020.11.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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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4차 산업혁명의 발달로 전 세계가 마치 동일한 생활권에 속한 것처럼 가까워져가던 21세기의 지구에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인류사회의 발달을 퇴보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지난 3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의 세계적 창궐에 따라 전염병 경보 최고 위험등급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했다. 그 이후 각 나라마다 서로 빗장을 걸어 닫고 21세기 전 지구적환경과 산업의 구조가 바뀔 위험에 처했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서서히 감소하던 확진자의 수가 다시 확산 일로에 있다.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을 앞두고 이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로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다. ‘세균’은 생물체 가운데 가장 미세하고 하등에 속하는 단세포 생활체로 스스로 에너지와 단백질을 만들며 생존한다. ‘바이러스’는 단백질과 핵산으로 이루어진 생물과 무생물 중간 형태의 미생물로, 스스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동식물이나 미생물의 살아있는 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핵산(DNA나 RNA와 같은 유전물질)을 이용해 자신을 무수히 복제하면서 증식한다. ‘바이러스’는 반드시 숙주가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 ‘에볼라 출혈열’은 치사율은 매우 높지만, 너무 숙주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생존을 위해 숙주가 죽기 전에 새로운 숙주를 찾아가기가 어려워 지역적 유행에 그치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은 크게 선천성 면역과 후천성 면역으로 구분된다. 후천성 면역의 기억은 이전에 인체에 침범했던 병원체의 정보를 기억하여 이후에 같은 병원체에 감염되면 이에 대해 더 빠르고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해준다. 이런 면역기억 작용은 ‘기억T림프구’와 ‘기억B림프구’에 의해서 일어난다. 백신이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특정 질병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을 부여하는 의약품으로, 백신의 기본 원리는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죽이거나 약독화하여 병원성을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비병원성 항원을 주입하는 것이다. 백신을 접종 받으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고, 이후에 침범하게 될 병원체에 대해 몸이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의 종류는 크게 6가지 종류가 있다. 백신 개발 초기에는 배양한 병원체를 죽이되 항원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여 만든 ‘사백신’과 병원체를 죽이지는 않고 약독화 된 상태로 주입하여 병을 일으키지 않게 해주는 ‘약독화 생백신’과 목표 병원체와 유사하지만 병원성이 낮은 병원체를 이용한 ‘이종 백신’이 주로 개발되었다. 이후에 개발 방법이 다양해져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독소를 비활성화 시켜 만든 ‘톡소이드 백신’, 병원체 중 항원으로 인식되는 항원결정부위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따로 추출해서 만든 ‘아단위 백신’, 병원체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여 병원체의 항원결정부위만을 따로 생산하여 이를 주입하는 ‘재조합 백신’ 등이 개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대다수 백신들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백신 접종에 대응하여 진화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이 성공 단계라고는 하지만 코로나도 ‘독감바이러스’처럼 진화해나갈 가능성도 있다. 해마다 독감 백신을 업데이트하듯이 ‘코로나19’ 백신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우리 정부에서도 국민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이제 개발 마지막 단계인 3상에 돌입한 백신 개발회사와의 백신 확보 전략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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