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코로나19가 바꾼 농업환경
[경일춘추]코로나19가 바꾼 농업환경
  • 경남일보
  • 승인 2020.11.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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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일자리 붕괴로 인한 소득 저하 및 소비 감소, 비대면 온라인 학습 및 배달 서비스업의 증가, 디지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 등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업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농업생산의 감소, 식량 공급 체인의 붕괴 등으로 식량 공급망에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소득 식량 수입국들이 우선 타격을 받겠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 중동국가 등 식량을 많은 부분 수입해야만 하는 선진국에서도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 봄 인도, 태국, 베트남 등에서 쌀 수출을 금지했었던 적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농업도 농작물 생산에는 아직 큰 영향은 없으나 농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코로나 감염 우려로 내·외국인 노동자의 공급이 부족해 시설농가, 축산농가 등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농산물 소비 입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유통과 소비 등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마트에서 일반 식료품을 주문 배달받던 방식에서 신선식품, 간편식품 등을 새벽에 받는 방식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에서도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판매 방식이 증가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은 전통시장에서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농업환경 속에서 특히 시설원예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도 비접촉ㆍ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변화와 함께 품목별로 보면 과일ㆍ과채류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하였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채소 소비량은 158k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중 74%가 무, 배추 중심의 노지채소이며 나머지 26%가 수박, 딸기, 오이 등 시설채소이다. 특히 경남 지역은 국내 전체 시설채소의 22%를 생산하는 최대의 시설원예 지역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시설원예는 시설의 자동화와 생력화 장치를 통해 노동력 부족에 대처할 수 있으며 노지재배에 비해 정밀한 환경조절로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와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시설원예는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증대와 국민에게 건강한 농산물의 제공 등 코로나19의 위기에서 우리 농업을 지켜나가는 보루가 될 것이다.
 
이충근/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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