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시의회 갈등 의장단이 지혜 발휘로 풀어야
[사설]진주시의회 갈등 의장단이 지혜 발휘로 풀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11.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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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부터 오는 내달 14일까지 열리는 제225회 진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첫날부터 갈등과 파행으로 얼룩졌다. 진주시의회는 첫날부터 의사일정 내내 갈등이 이어졌다. 씨앗은 이번에도 진주시 공무직과 청원경찰 채용 비리의혹과 관련됐다.

민주당 제상희 의원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직 채용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무직 채용에 관한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제안하는 5분 발언을 하려고 했지만 의회사무국이 접수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발끈한 의회사무국장이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이를 반박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오전의 갈등은 오후 들어 파행으로 치달았다. 민주당 박철홍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 ‘진주시 공무직·청원경찰 채용 비리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이 상정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신상발언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상영 의장이 이를 불허하자 민주당 9명과 진보당 류재수 의원 등 10명이 이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고 결국 반쪽 의회로 남은 일정이 진행됐다.

‘풀뿌리민주주의의 꽃’이라 부르는 지방의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공무직과 청원경찰 채용문제를 두고 1~2주도 아닌 이렇게 오랜 기간 갈등을 빚는 지경이 됐는지 우려스럽다. 일이 여기에까지 이른 가장 큰 책임은 의장단에게도 있다. 시민들이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다. 진정으로 시민을 대표하는 자치입법기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갈등이 계속 들려오고 있으니 딱하기 짝이 없다. 의장단의 정치력 부재도 실망스럽다. 어려운 때 일수록 여야 모두 협치를 해야 한다. 양쪽이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고집만 하면 난제가 풀리기 어렵다. 의원 각자도 뼈아픈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도 모자랄 판에 갈등으로 대립 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각성을 요구 하고 있다. 현재 공무직 채용문제의 갈등은 검찰의 수사를 고려, 의장단이 지혜를 발휘해 풀어야 한다. 부디,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달라고 뽑아준 자리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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