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회 문제된 교수연구비 문제
[기고]사회 문제된 교수연구비 문제
  • 경남일보
  • 승인 2020.11.25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광형 (서울대학교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의 모대학 교수들이 교수연구비를 룸살롱에서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교육부 감사에 적발되어 13명의 교수가 징계처분을 받은 사실이 발표되고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중요한 국가의 대사로 나가신 분이 부적절한 장소에서 연구비 사용에 대한 사과를 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교수연구비 횡령을 조회하면 많은 사례가 폭로되고 있다. 대학에서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않될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본인이 주일한국대사관 수석교육관으로 근무했을 2004년 5월 동경대학에서 국가 또는 사회단체로부터 연구비를 보조 받은 교수들의 포럼에 문부성의 협조를 받아서 참석하게 되었다.

오후 2시부터 회의가 시작되었는데 교토대학 교수 한 분이 회의 시작 5분 정도 늦게 도착하여 미안하고 겸연쩍은 표정으로 연속 고개를 숙이며 본인 옆에 착석하였다.

일본에서는 약속시간 5분 전에는 반듯이 참석하는데, 회의 중간 휴식시간인 커피타임에 내가 교수님에게 인사 겸해서 “교수님 대학이 동경에서 멀리 있는가 봅니다”라고 했더니 “교토에서 신간센으로 동경역에서 내려서 지하철과 버스를 2번 갈아타고 오다보니 늦었습니다.”라고 대답해서 나는 웃으면서 “연구비를 많이 받는데 동경역에서 바로 택시를 타면 쉽게 오실 수 있는데...”하니 교수님의 대답은 “교수가 국가 또는 지방 자치단체로부터 연구비를 받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기 때문에 연구관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출장시에는 교통비는 기차, 지하철, 버스로만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고 연구비로 식사도 하지 않고 연구비는 전액 연구에만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나는 일본이 21세기 이후 미국 다음으로 19명의 노벨상을 배출한 원인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교수들이 보조받은 연구비를 전액 연구에만 투자하는 교수님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연구에 대한 일본 학자들의 정신을 알았으면 하고 연구에 임하는 일본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기회가 있으면 참관하기를 희망해 본다.

한국에서 대학방문을 위해서 일본에 오면 대부분의 교육관계자분들은 동경대학 방문을 원하고 있어서 동경대학과 인적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2006년 4월에 동경대학교 신임총장님이 취임 해서 축하 겸해서 동경대학을 방문했다. 총장님에게 인사로 “총장님 취임을 축하합니다”라고 하니, 총장님은 웃으면서 “일본에서는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지 않고 수고 하시겠 습니다.라고 인사한다고 했다.

대화중에 “총장으로 선임되시고 나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었 이냐”고 문의하니, “가장 어려운 점은 부처장 보직교수 임용이 가장 어렵습니다”라고 대답해서 다시 문의 했다. “보직교수가 되면 수업시수도 적고 수당도 받고 명예도 있는데 서로 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라고 문의하니, “교수는 수업과 연구가 생명인데 부처장 등 보직교수에 임용되면 행정에 임하다 보면 연구할 시간이 줄어들어서 대부분의 교수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세 번 네 번 찾아가고 부탁해서 임용합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학자들의 노벨상 수상이 많은 이유가 새삼 느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