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안일한 행정에 시민들 불만 고조
市 안일한 행정에 시민들 불만 고조
  • 박철홍
  • 승인 2020.11.25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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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연수 자제 공문 사전에 보내
이통장 집단감염에 책임 묻기로
정치권, 조 시장 사과·방역 촉구
제주 연수를 다녀온 진주시 이·통장들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자 진주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경남도는 이통장 제주연수로 인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진주시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 특히 도가 연수 자제요청이라는 공문까지 발송했는데도 이를 무시한 행정에 대해서는 경위를 파악해 엄중하게 조처하기로 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도는 제주 연수를 다녀온 이통장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과 관련해 진주시에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도의 이같은 입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엄중한 시기에 행정기관이 주도해 다른 지역으로 이통장 단체 연수를 다녀왔다는 점에 대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도민에게 염려를 끼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이통장 집단감염 소식을 접한 김경수 지사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시기에 주민 접촉이 많은 이통장들이 단체로 연수를 다녀온 것은 어떤 이유로든 부적절하다”고 강한 어조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시는 이번 연수의 경우 시가 경비를 지원하고 공무원이 인솔한 것으로 드러나 코로나 확산 국면에 행정이 안일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거기에다 도에서 지난달 26일 각 시·군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이통장 연수 등 단체여행 자제 공문까지 보냈는데도 이를 유념하지 않아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도는 연수 자제 요청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진주시에 대해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해 엄중하게 조처할 예정이다.

우선 지역주민 안전 확보와 감염 확산 차단에 주력한 뒤 추후 진주시에 대해 이번 집단감염 책임 소재를 묻는 감사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번 이통장 집단감염과 관련해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11월 들어 이통장 연수를 시행한 김해시, 밀양시, 거제시, 함안군, 함양군 부단체장에 대해 경고 조처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일단 진주시에 대해서는 코로나 확산 차단이 우선인 만큼 이번 집단감염 사태를 초래한 상황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면서 “공무원이 감염되고 시장이 동선 노출자로 분류되는 등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민주당 시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조규일 시장의 사과와 함께 철저한 방역을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진주시가 세금을 지원해 이·통장협의회 제주도 연수를 공무원이 수행해 다녀오게 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진주시와 시민들의 가교역할을 하는 이·통장들의 집단감염은 물론 그 가족들도 감염자가 나와 시민들의 불안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차후 철저한 전수조사와 확산 방지를 위해 진주시는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며 이 사태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한경호 진주을 지역위원장은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코로나 집단 확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진주시위원회도 이날 논평을 내고 “진주시가 코로나19 방역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난했다.

정의당은 “진주에서 25일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모두 제주 연수와 관련이 있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수의 경우 시가 경비를 지원을 했다고 한다. 행사를 진행한 최종 책임자가 코로나 방역 최일선에 서야 할 진주시 행정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은 충격과 함께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종교시설이나 다중 이용 시설 등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단체 연수가 핵심 감염원이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제주도 연수를 꼭 가야만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코로나 확산 사태가 진정 되고나면 행사를 강행하게 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했다.

취재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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