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수첩] 플라스틱 일기 챌린지
[별별수첩] 플라스틱 일기 챌린지
  • 김지원
  • 승인 2020.11.2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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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다보면 막막하다. 1인가구에서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다니, 10가구, 100가구만 모인다고 생각해봐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원룸 한 칸은 채우고도 남을 것같다.

매 끼니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나홀로 직장인’이지만 드문드문 챙겨먹은 플라스틱 설거지가 쌓인다. 나름 씻고 말리고 깨끗하게 만들어서 내놓는데 재활용 팁이라고 온라인에 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허탈할 때가 있다. 최근에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즉석밥 용기는 재활용이 안된다는 거였다. 즉석밥 용기는 환경부 분리배출 지침 Other로 분류되는데 이 종류는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섞여 있는 복합재질로 물질재활용(Material recycling) 할 수 없는 종류라고 한다. 재활용 방법은 물질재활용 외에 에너지재활용(Energy recovery) 방법이 있는데 소각해서 열을 회수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즉석밥 용기는 이 방식의 재활용에서도 예외로 적용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재활용 쓰레기 선별과정에서 즉석밥 그릇을 골라내서 버린다고 하는데 가정에서 굳이 씻어서 말려서 내보낸 것이 헛일이었던 거다. 물낭비만 했다.

사실 플라스틱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료수통(PETE), 샴푸통(HOPE), 우유통(LDPE), 바가지(PP), 방풍필름(PVC), 게임기(Other) 다 똑같은 플라스틱이다. 이중 PVC와 Other은 재활용이 안되는 재질이다.

주말 재활용품 분리 때마다 ‘너는 어디에 버려야 되니’ 혼잣말을 불러일으키는 복잡하고 어려운 플라스틱의 세계. 막막하다.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도전장을 내밀어 보기로 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 진행하는 ‘플라스틱 일기’ 챌린지다. 30일간 매일 내가 만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기록해보는 거다. 플라스틱으로 뒤덮혀 가는 세상을 막는 방법은 재활용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안만드는 날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챌린지 핑계를 대고 노력이라도 해보자는 궁리다. 챌린지 신청은 30일까지다.

12월 25일부터는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이 시작된다.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할 때다. 늦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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