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영화 특선 ‘미스터 주부 퀴즈왕’ 등 방영
EBS 한국영화 특선 ‘미스터 주부 퀴즈왕’ 등 방영
  • 김지원
  • 승인 2020.11.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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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영화 특선은 12월 한달 동안 ‘미스터 주부 퀴즈왕’ ‘의뢰인’ ‘대호’ ‘하모니’ 등을 방영한다.

한국영화 특선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35분 방송되는 영화 프로그램으로 국내 개봉한 한국영화 작품들을 TV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달 프로그램은 ‘남성 전업주부’를 등장시킨 ‘미스터 주부 퀴즈왕’(6일), 시체 없는 살인사건의 피의자와 검사, 변호사의 치열한 법정대결을 다룬 ‘의뢰인’(13일), 조선 최고 명포수 천만덕과 조선 마지막 호랑이 사냥에 나선 일본군들과의 갈등을 다룬 최민식 주연의 ‘대호’(20일),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하는 제소자가 아이와의 마지막 하룻밤을 위한 합창경연을 그린 ‘하모니’(27일)가 방송된다.

12월 6일 밤 방송되는 ‘미스터 주부 퀴즈왕’은 2005년 유선동 감독 작품이다. 6년차 전업주부로 한석규가 출연해 베테랑 전업주부 역할을 소화 했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07분이다.

‘남성전업주부’라고하면 가사일에 익숙치 않아 잦은 실수를 하고, 이웃에게 자신이 전업주부임을 감추는 자신없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미스터 주부 퀴즈왕’의 진만(한석규)은 이런 편견을 깨고 오히려 다른 여성전업주부보다 멋지게 자신만의 살림 노하우를 지닌 베테랑 전업주부로 등장한다. 양육과, 아내의 내조에도 일가견을 보인다. ‘미스터’가 붙은 주부라는 캐릭터가 남성주부를 희화화 할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며 가사와 사회활동을 성별 관계 없이 가족의 행복을 위한 활동으로 조화롭게 연출한다.

주연을 맡은 한석규는 그간의 무겁고 진지한 이미지를 벗고 ‘남성전업주부’로 변신해 ‘닥터봉’ 이후 10년 만에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자신만의 살림노하우를 자랑하는 6년차 엘리트 전업 주부(主夫)를 연기하는 한석규는 실제로도 가사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또한 남편의 내조를 받는 커리어 우먼으로 출연하는 신은경은 그간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 열정적인 연기 에너지를 뿜어낸다. 코믹 연기의 대가, 공형진 역시 한석규와 경쟁하듯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하면서 스크린을 웃음으로 채운다.

유선동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해 ‘아라한 장풍 대작전’ 공동각본을 맡아 탄탄한 스토리전개와 재기발랄함을 인정받은 바 있다. ‘미스터 주부 퀴즈왕’은 각본과 연출을 함께 맡아 세심한 연출로 현장을 지휘하며 주연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를 이끌어 냈다. 이호 2010년 ‘고사 두번째 이야기:교생실습’을 연출하고 2012년에는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시즌2’ 등을 연출했다.

12월 13일 방송되는 ‘의뢰인’은 손영성 감독의 2011년 작품이다. 하정우, 박희순, 장혁의 법정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3분이다.

‘의뢰인’은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최초 본격 법정스릴러’를 표방하며 한국영화 신 장르 탄생을 예고했다. 또한 관객을 배심원으로 초대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할 ‘의뢰인’을 통해 탄탄한 논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끝까지 판결을 궁금하게 만드는 지적 쾌감에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진 웰메이드 법정스릴러 영화로 평가받았다.

‘의뢰인’은 또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메이커’ 주연배우 하정우, 박희순, 장혁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관객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원톱 주연배우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세 배우가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게다가 이전 작품들과 달리 ‘의뢰인’을 통해 180도 다른 연기변신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영화 속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세 배우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연기대결뿐만 아니라 성동일, 정원중, 김성령, 박혁권 등 막강 연기파 조연들이 영화의 드라마적 완성도를 한층 높여 신뢰감을 불어 넣는다.

손영성 감독은 2009년 ‘약탈자들’로 섬세한 연출력과 스토리텔러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약탈자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 받았고 ‘인디포럼2009’에도 소개된 바 있다. 2011년 개봉한 ‘의뢰인’에서 새로운 스타일과 형식, 내러티브를 선보여 기존 한국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법정 스릴러 장르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12월 20일 방송되는 ‘대호’는 ‘부당거래’ 각본을 쓰고 ‘신세계’의 각본·감독을 맡으면서 화제의 감독으로 등극한 박훈정 감독의 2015년 작품이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9분이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무분별한 사냥으로 자취를 감춘 조선의 호랑이와 호랑이 사냥의 명수로 ‘조선 최고 명포수’로 불린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훈정 감독은 ‘호랑이 나라’로 불릴 정도였던 조선의 호랑이가 어떻게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되었는지, 지금은 사라져버린 존재들과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고 전한다. 천만덕(최민식)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딱 먹고 살 만큼만 잡고 그 이상의 살생은 자제했던 조선 사냥꾼들의 룰을 지키지 않는다. 자연과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했고 예의를 지켰던 시대는, 일제로 대변되는 욕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종말을 맞는다. 힘 한번 써 보지 못 하고 나라를 내어준 조선의 운명과 달리, 시대가 강요하는 ‘욕망’에 끝까지 맞섰던 천만덕과 대호의 선택, 그리고 그 둘의 닮은 운명을 따라가며 관객들이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감독의 말처럼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고민해보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박훈정 감독은 2010년 ‘혈투’로 데뷔해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2010) 각본을 써 2011년 ‘부당거래’로 청룡영화상 각본상을 받았다. 2012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신세계’로 2013년 시체스국제영화제 포커스 아시아 작품상을 수상했다. 2016년 ‘대호’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아 2016년 황금촬영상 감독상을 받았다. 이후 ‘마녀’(2018), ‘낙원의 밤’(2020)을 감독했다.

12월 27일 방송되는 ‘하모니’는 여자 교도소 합창단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강대규 감독의 2009년 작품으로 김윤진, 나문희, 강예원 등이 출연했다. 15세 관람가이고 러닝타임 115분이다.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아 18개월 후면 입양을 보내야 하는 제소자 ‘정혜’가 제소자들로 합창단을 결성하고 성공시키며 아들과 하루밤의 특박을 얻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 교도소 제소자 캐릭터들의 제각각이 사연과 가슴 벅찬 도전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엮어내 관객들의 입소문을 자아냈다.

강대규 감독은 ‘형사 duelist’(2005)와 ‘해운대’(2009) 연출부를 거쳤으며, 윤제균 감독이 시나리오에 참여한 ‘하모니’로 충무로에 안착했다. 집단 캐스팅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노련하게 ‘하모니’를 이뤄냈으며,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담보’(2020)가 극장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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