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자본의 중요성
정신적 자본의 중요성
  • 경남일보
  • 승인 2020.11.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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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수 (창원대학교 명예교수·경제문화연구원장)
 

 

자본주의 사회는 발전하면 할수록 황금만능의 물질중시 사상이 고조되기 쉬워, 이로 말미암아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 되는 모순점을 안고 있다. 이 같은 모순점을 연구해보고자 나는 오래전부터 ‘경제문화연구원’(1997)을 만들어 자본주의에 있어서 자본을 물질적 자본과 정신적 자본으로 나누어 정신적 자본(경제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돈(물질)의 필요성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돈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는 더욱 치명적 일 수 있다. 러시아 문인이 쓴 기행문, 백두산 민담의 ‘거지 3형제’를 보면 우애 많은 거지 3형제가 팔자를 고쳐보고자 백두산에 산삼을 캐러갔다. 드디어 산삼을 캤다. 산삼을 보자 욕심이 생겨, 막내를 죽이고 집에 왔다. 형이 동생에게 축배를 들자며 술을 사오게 하고, 술을 사서 돌아온 동생을 또 죽였다. 이제 술과 산삼 모두가 자기 것이 된 형이 술을 마시다가 죽었다. 술을 사오면서 동생이 독약을 미리 넣었기 때문이다. 고려 말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시조(다정가)를 쓴 이조년의 이야기도 있다. 그의 5형제 이름은 차례로 백년, 천년, 만년, 억년, 조년이다. 이들은 의좋은 형제였다. 억년과 조년이 서울 근교로 가다가 금덩이를 주워 나눠가졌다.

그들은 기쁨으로 길을 재촉하여 양천나루를 건너다가 갑자기 조년이 금덩이를 강물 속에 던져버렸다. 이유는 만약 형이 없었다면 두 개 몽땅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나면 원수가 될까봐서였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형도 역시 금덩이를 강물에 던져버렸다. 이 곳을 지금도 투금탄(投金灘)이라 부르고 있다.

그렇다고 물질적 자본(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물질적 자본과 더불어 정신적 자본이 확충되어야 한다. 그러면 정신적 자본이란 어떤 것 인가? 이는 학문과 예술, 윤리와 도덕, 교육과 지식, 그리고 올바른 가치관 등을 모아 우리는 정신적 자본이라고 부른다.

60년대 까지만 해도 필리핀, 태국 등이 선진국이었다. 지금은 우리가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부상하였다. 이는 우리가 국토나 자원이 풍부해서가 아니라, 정신적 자본이 그들보다 앞섰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 일본은 패전국으로 산업시설이 파괴되고 잿더미가 되었지만 그들이 빠른 시일 안에 경제 강국으로 다시 부상할 수 있었던 것도 물질적 자본은 파괴되었지만 정신적 자본만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란 발전하면 할수록 정신적 자본이 더욱 중요시 된다.

강용수/창원대학교 명예교수·경제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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