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숨차지 않는 세상!
[김현식의 건강이야기]숨차지 않는 세상!
  • 경남일보
  • 승인 2020.12.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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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 단 한 가지만 뽑으라고 한다면 그건 아마도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가 아닐까 한다. 필자는 매일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진료하다 보니 점심식사 시간과 양치시간을 제외한 모든 근무시간에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되어 견딜만하고 요즘같이 찬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는 오히려 마스크가 있어서 좋기도 하다. 그래도 마스크 착용은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건강한 성인의 마스크 사용도 이렇게나 불편한데 오래된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자분들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되고 어려운 호흡기 질환이라도 잘 치료받고 관리되면 보다 수월하게 지낼 수 있고 마스크 사용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지면을 빌어 호흡기 질환의 대표 질병인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생소한 병명일 수 있으나 전 세계 사망원인의 4위를 차지하며 40세 이상 남성 21.6%, 여성 5.8%, 70세 이상 남성 51.7%, 여성 13.6%가 앓고 있는 매우 흔하고 중요한 질환이다. 반면 질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병원을 늦게 찾아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영어식병병(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을 한글화한 것이다. 즉 ‘아주 오래도록 잘 낫지 않으면서 무언가 막히는 폐에 생기는 병’ 정도의 느낌을 질환명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다. ‘막힌다’ 라는 것의 주체는 기도와 폐이며 완전히 막히거나 혹은 좁아지는 모든 경우를 포함하는 말이다.

원인은 흡연, 분진, 탄광 등의 직업적 노출, 장기간의 아궁이 사용, 감염 등이 될 수 있으며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장기간의 독성물질에 대한 호흡기 노출은 기도와 폐의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점막의 구조적인 변화와 유전자 손상, 변이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손상된 기도는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고 다량의 분비물(가래)을 만들어 좁아진 기도를 더욱 좁아지게 한다.

기도를 파이프와 같은 관에 비유할 수 있다. 직경이 두껍고 단단한 관을 통하여 숨을 들이마시는 것과 직경이 좁고 비닐봉투처럼 얇은 재질의 관을 통하여 숨을 들이마시는 경우를 비교하면 확연히 후자의 경우가 숨쉬기 곤란할 것이라고 예측 할 수 있다. 이처럼 분비물이 많고 좁아진 기도는 호흡기의 기본 역할인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 능력을 떨어뜨려 여러 가지 병적인 상황을 초래한다.

진단은 병력, 증상, 흡연력, 청진, 흉부엑스선 촬영, 폐활량 검사 등을 통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3대 증상은 기침, 가래, 운동 중의 호흡곤란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40대 이상 평소 흡연을 즐기고 기침, 가래가 많은 편이며 가만히 앉거나 누워있으면 괜찮지만 걷거나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숨이 찬다면 이 질환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소견이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금연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며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 매우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왔지만 금연의 효과를 뛰어넘지는 못한다. 금연은 진단과 동시에 반드시 이뤄져야할 최선의 치료법이다.

다음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흡입제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와 폐의 만성적인 염증과 좁아짐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기도 점막과 폐 점막에 항염증효과와 기도 확장의 효과가 있는 약물을 직접 투입하면 매우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마치 피부에서 발생한 염증을 연고를 이용하여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여러 가지 형태의 흡입제가 개발되어 선택의 폭이 이전에 비하여 많이 넓어졌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렴과 폐암 발생률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독감 및 폐렴 예방접종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매우 치명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료와 마스크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금연과 꾸준한 흡입제, 약물치료를 통하여 충분히 잘 조절 될 수 있는 질환이다.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질병의 고통과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나자.

김현식 원장, 바로마디 정형외과내과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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