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비트는 혈관질환의 마법사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비트는 혈관질환의 마법사
  • 경남일보
  • 승인 2020.12.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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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천연 식물로서 레드비트, 골든비트 및 키오자비트 등이 있으며, 로마시대부터 약용식물로 애용되어온 자생력이 강한 근엽체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서양에서는 파프리카, 브로콜리, 샐러리와 같이 4대 채소로 꼽을 만큼 유명한 채소이다.

국내산 비트의 영양성분을 보면, 수분 87~89%를 제외하면 탄수화물(8.3~10.1%)과 식이섬유(2.4~3.0%)가 주된 성분이다. 미네랄은 칼륨(483.4~553.3mg%)이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으로 마그네슘, 나트륨, 칼슘의 순이다. 비타민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B 그룹, 비타민 C, 비타민 E, 엽산 등 매우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잎채소에 많은 엽산이 약 109㎍/100g으로 타 채소류에 비해 매우 많은 편이다.

비트의 대표적인 기능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고혈압에 효과적이다. 최근 전문 학술지(The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레드비트 주스를 주기적으로 마신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압이 크게 감소하였다고 보고 한 바 있다. 그 원리는 레드비트 중에 풍부한 무기 질산염이 체내에서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는 산화질소로 변환되어 혈압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레드비트에 많은 칼륨이 고혈압에 나쁜 영향을 주는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 증상을 완화시키고 개선한다고 한다. 그리고 섬유소가 풍부하여 혈청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비정상적인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동맥의 탄력유지를 돕고 정맥의 원활한 소통을 도와 고혈압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입증되어 있다.

비트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개선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섬유소는 섭취 후 장기간 포만감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칼로리가 비트 100g당 44kcal로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고 체중감량 시 부족 되기 쉬운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 영양결핍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풍부하게 함유된 식이섬유로 인해 배변용적을 크게 하고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변비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변비개선을 위해서는 비트를 달여서 취침 전에 먹으면 효험이 있다.

비트는 항산화 활성이 뛰어나 노화 및 암 예방에 유익하다. 레드비트의 빨간색은 베탈레인(betalain)계의 적색색소인 베타시아닌(betacyanin)과 황색의 베타잔틴(betaxanthin) 그리고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폴리페놀(polyphenol), 베타카로틴(β-carotene) 등의 항산화 성분이 많아 활성산소에 의한 노화나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엽산결핍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엽산이 태아의 신경관 손상을 감소시키며, 임신 중의 엽산결핍은 조산?사산?저체중아 등의 출산율을 증가시키는 등 임신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임산부나 수유부에게 좋은 식품이다.

레드비트는 빈혈을 예방한다. 인체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헤모글로빈의 주된 성분인 철분이 적혈구 생성 능력을 향상시키고 조혈작용을 왕성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헤모글로빈 부족으로 인한 저산소증 증상인 빈혈을 개선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비트가 빈혈에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엽산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엽산이 부족한 사람의 골수에서는 혈액내로 방출되는 성숙한 정상 적혈구의 수가 감소되어 산소운반능력이 저하되는 빈혈이 발생하게 된다(학술적으로는 이를 거대적아구성 빈혈이라고 함). 따라서 비트처럼 엽산이 풍부한 식품은 이러한 유형의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 비트는 황달, 간염, 설사, 비듬 및 여드름 등에 유효하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신장결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비트 중에 많은 옥살산염이 칼슘과 결합하여 신장결석의 위험을 높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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