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약속
나와의 약속
  • 경남일보
  • 승인 2020.12.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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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병수내과 원장)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쩔 수 없이 외출에 제한을 두게 되었다. 평소에도 외출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퇴근 후에 집에서만 지내게 되니 다소 답답했다. 이 시간에 무엇을 하며 보낼지 고민해보았다. 외식이 잦았던 만큼 이번 기회에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자 했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는 어느 정도 하는 편이지만 이번 계획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제대로 된 저녁식사를 차려 먹는 것이 목표였다. 물론 반찬이며 국이며 잔잔하게 손이 많이 갔기에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하기에는 또 다시 일의 연장인 것 같아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귀찮아서 미룬다고 해도 나에게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서 꾸준히 요리를 하다 보니 어느덧 지금은 익숙해졌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 계획한 만큼 그동안 미뤄두었던 운동도 새로 시작했다. 헬스장을 한 달 등록하고 다달이 연장하는 식으로 자주 다니려고 노력중이다. 요즘 코로나 재확산으로 한동안은 또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가지 못하는 시간은 집에서라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려고 한다. 또 마지막으로 세운 계획은 잠자기 전 책을 한 단락씩 읽고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원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실 책을 읽는 것 자체는 새로운 습관은 아니다. 다만 나는 읽고 싶은 책만 찾아 읽는 경향이 있고, 다 읽은 후에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제부터는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하거나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들은 일기장에 따로 기록해보기로 했다. 기록하는 것이 귀찮을 때는 연필로 그 구절 밑에 줄을 그어두기도 한다.

이 루틴을 지금까지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몸과 마음이 조금 건강해진 듯한 기분도 든다. 요즘 같은 환경에서 현실을 이겨내 보고자 노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신문 사설이나 블로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보고 있다. 나도 이들을 보고 나의 환경 속에서 쉽게 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떠올려 조금씩 수정해서 실천해가고 있다.

어느덧 12월이다. 나는 이 시기가 되면 비로소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올 한해는 정말 다사다난한 해였다. 하지만 나만의 저녁 습관을 통해 나 스스로의 삶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힘든 환경을 이겨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이것들은 나를 조금 더 건강한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김병수/김병수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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