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남부권 관문공항, 새로운 입지 필요
[기고]남부권 관문공항, 새로운 입지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0.12.06 14:5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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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경상대 명예교수)
‘동남권 공항(?)’을 두고 정치인들이 “가덕도네, 밀양이네” 침을 튀겨가며 온 나라를 흔들고 있다. 소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이 장면을 보고 있자니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표만 욕심내는 정치인들(vote maximizer)이 우리 정치를 파당적 이욕의 대결로 끌고 있다. 과연 대구·경북이 미는 밀양이나 부·울·경이 미는 가덕도는 노무현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고 있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한 국가발전”의 명제에 부합하는 대안인가? 결코 아니라서 국론만 분열시키고 실익은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

노무현대통령이 고작 ‘경상도공항’을 만들자고 남부권 관문공항을 국책과제로 내세웠을까? 필자의 생각에 그는 전남과 전북의 일부, 그리고 KTX가 뚫리면 대전권 국민들까지 삼남의 2000여 만 명이 쉽게 접근해서 편리하게 쓰고자 구상한 공항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렇게 보면 김해, 밀양, 가덕도 그 어느 곳도 “인천공항의 혼잡비용을 줄인다”는 전제를 충족시킬 수 없다. 그건 단지 ‘경상도공항’ 일 뿐이고, 국가자원의 막대한 허실이기 때문이다.

위정자들은 꼴찌 대안이던 가덕도를 억지로 끄집어 올렸는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투입될 막대한 예산은 국민의 부담이다. 불과 몇년 전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던 김해신공항이 어느 순간 하루 아침에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말을 바꿔버린다. 국책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혹은 진행할 사업들은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참으로 땅을 치고 곡할 노릇이다.

이렇게 국책과제를 다루면 표만 욕심내는 사람들이라는 낙인을 벗을 수 없다.

또 하나 문제는 경상도 정치인들이 ‘경상도공항’을 관철시킨다고 치자. 나중에 호남공항을 만들자고 주장할 때 경상도 정치인들은 뭐라고 응답할 것인가? 만약 그렇게 해야 한다면 국민의 재정적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렇찮아도 부동산 3법시행에 따른 폭탄 종부세도 부담이고, 자질구레한 세금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사람 살점뜯기듯 떨어져 나가는데 말이다. 그렇게 해서 영남과 호남공항을 만들었을 때 생기는 국가 자원의 낭비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필자가 보기에 남부권 관문공항을 제시한 노대통령은 ‘필요악’의 정치를 ‘필요선’의 정치로 바꾸려 했던 정치인이었다. 그는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고도 개인이나 정파적 작은 밥그릇이 아니라 국익을 주창했다.

그런 그가 국토의 재편성과 균형발전이라는 철학으로써 구상한 것이 ‘남부권 관문공항’ 이라고 본다. 행정수도 이전, 열린우리당 창당, 혁신도시는 “정치적 이해를 극복하고 국가이익을 따른다”는 그의 일관된 행보였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작금의 ‘동남권 공항’ 논란은 정치인 노무현의 유산을 저버리는 일이다. 그가 주창한 국토 재편성과 균형발전은 오늘에도 유효한 가치이다. 그렇다면, 두 곳의 정치인들과 대선 잠룡들은 ‘작은 밥그릇’ 을 위한 실없는 말들을 당장 그쳐야 한다.

합리적 대안도 아닌 밀양과 가덕도를 두고 대립하는 양상에 대다수 국민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정부는 공항건설을 진전시켜서 매몰비용이 생기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나아가 국가의 백년대계를 감안하여 삼남의 국민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곳으로 아예 새로운 공항입지를 찾기 바란다. 이것이 대다수 국민의 이익을 지켜내는 바른 길이다.
 
김영기 경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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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2-07 06:51:26
그러고보니 경상대 김 모 교수란놈은 근본없이 뇌피셜로 내놓아서 가덕신공항 후보지 꼴찌 만들어댄 "이동장애물"이라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항목을 쳐 만들어놨다지?

ㅇㅇ 2020-12-07 06:50:16
심지어 니네동네는 그나마 있던 국내선도 쳐 날려먹는 주제에 무슨 관문공항을 운운합니까? 정말 짓고 싶으면 쓰촨에 지으시던가. 꼭 이 동네 종자들은 어떻게든 삼천포로 빠지고 싶어 안달이 난듯해.

ㅇㅇ 2020-12-07 06:49:38
그냥 가덕신공항 싫다는걸 무슨 구구절절 나불대놨네. 노무현 대통령이 원했던건 경상도의 관문이지, 당신이 떠들어대는 무슨 삼남의 관문같은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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