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죽전마을, 미술관이 됐어요"
"거창 죽전마을, 미술관이 됐어요"
  • 이용구
  • 승인 2020.12.0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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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사업
주민·작가들 함께 설치형 작품 선보여

거창군이 진행하고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인 ‘우리동네미술’ 설치작품이 죽전마을에서 선보였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 일자리 제공과 주민 문화 향유 증진을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며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인 약 8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문화뉴딜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로 마을 주민과 작가들이 모여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단절된 삶을 서로가 소통하고 연결해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동네미술의 프로젝트 중 ‘설치형 작품’이 진행되고 있다. 설치 작가들은 과거 대나무밭이 많아 ‘죽전(竹田)’이라고 불리는 이곳의 기억, 소재 등을 작품에 연결하고 있다.

이근은 작가의 ‘Reboot(재시작)’은 죽전마을회관 입구에 설치된 조형 작품이다. 대나무 재질의 조형물은 대나무가 많이 있었다는 죽전마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유기체 형상은 식물의 어린 싹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유동하는 생명을 떠올리게도 해, 새로운 시작과 유익한 변화를 기대하는 죽전 주민들에게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반영됐다.

마을 옹벽에 설치된 김용철 작가의 ‘선을 잇다-거창’은 새, 대나무, 사람, 집 등의 이미지를 선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대나무로 가득했을 죽전 마을과 현재, 그 사이의 바람을 담고 있다. 작가는 개인적이고 분절된 삶의 환경 속에서 고립된 현대인들에게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흰수염고래와 아이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이미지로 꿈과 도전, 희망과 용기를 품은 백덕인 작가의 ‘꿈, 마주하다’, 다양한 높이를 가진 벤치로 친근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정광희·김태우 작가의 ‘흐름과 머무름’, 액운을 쫓고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솟대 작품인 여영 작가의 ‘기원’, 스테인레스 소재로 대나무와 대나무 살대를 형상화한 여현균 작가의 ‘죽전만당’, 쪼개진 대나무로 휴식과 평화로움을 제공하는 박영선·신영주 작가의 ‘대나무의 꿈’, 도자기 타일의 형태로 한국 전통 달항아리와 조선시대 규방공예 조각보를 재해석한 신영택 작가의 ‘한국의 이미지 조각보와 달항아리’, 우산에 꿈과 보호,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손혜경 작가의 ‘품어 이은 조각’ 등이 군민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할 예정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앞으로 현대미술을 벽면상에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설치형 프로그램 이외에도, 원형 서클 속에 작품을 타일화해 표현한 형태인 복합추진형, 죽전 주민들에게 예술작품 창작을 통한 심미적 경험을 선사하는 주민공동체교육형, 죽전 학생들이 예술 창작에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그리고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기록형 프로그램으로 군민들을 예술의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신용구 예술감독은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공미술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주민과 예술가들이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삶과 예술, 그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 이번 프로젝트로 주민들과 작가들이 자신의 삶을 치유하고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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