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남 코로나19 속 미래교육의 답을 찾다
[기획]경남 코로나19 속 미래교육의 답을 찾다
  • 임명진
  • 승인 2020.12.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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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LEAD이러닝 세계화 교사단, 베트남에 경남IT교육 기반 노하우 심어
인재니움사천에서 한 달여간 베트남 교사 대상 교육정보화 원격연수
박종훈 경남교육감 베트남 교육훈장 수여
 
연수를 마치며 화상 속 베트남 교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러닝(e-learning)’을 통해 미래교육의 답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정보통신(IT)강국 한국의 경남 LEAD단 교사들은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22일까지 베트남 교원 50명을 대상으로 교육정보화 원격연수를 진행했다.

여느 때 같았으면 베트남 교원의 경남 초청연수로 진행되어야 할 과정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베트남 현지와 온라인을 연결해 진행됐다.

베트남 교원들은 화상모니터를 통해 한국의 교사들과 서로를 바라보며 로봇실습 등의 원격연수 과정에 아주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연수가 마련된 사천시 소재 인재니움사천은 연수기간 내내 정보화 연수에 참여한 베트남 교원들의 학구열로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연수강사로 나선 이들은 ‘경남 이러닝 세계화 교사단’이다. 이러닝 세계화 교사단은 영어로 LEAD(Leading Educators for Achieving e-learning Development)을 뜻한다.

 
 
 
◇경남 교육정보화 능력 원격연수로 발휘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IT강국인 한국에 비해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관련 기반이 열악하다. 경남 LEAD 교사단은 지난 9월부터 베트남과의 원격연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해왔다.

경남교육청은 교육부의 ‘이러닝 세계화 사업’과 연계해 한국의 이러닝 노하우를 베트남 교원에게 전수하고 기반 지원을 통한 상호 국가 간 이해 증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이번 연수를 마련했다.

원격연수는 총 30시간에 걸쳐 콘텐츠를 활용한 비실시간 연수와 쌍방향 화상을 통한 실시간 연수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효과적인 연수를 위해 25명씩 두 기수로 나눠 운영했다.

비실시간 연수는 베트남과 우리의 시차에 구애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 강사들이 직접 베트남 교원의 수준과 흥미에 맞게 내용을 구성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베트남어로 번역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제공했다.

콘텐츠로는 △엔트리 소개 및 엔트리 인터페이스 사용법 익히기 △각종 구조를 활용한 미션 수행하기 △인공지능블록 알아보기 △햄스터봇 기본 작동법 익히기 등 총 15차시로 구성됐다. 실시간 연수에 앞서 SNS를 통해 베트남 교원과 한국 강사진과의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지난 2018년 베트남 교육훈련부로부터 교육훈장을 받는 박종훈 교육감
베트남 현지교원들이 개강식에서 실시간 화상을 지켜보고 있다.
◇소통으로 실시간 연수의 답을 찾다

이번 연수의 핵심은 실시간 화상을 통해 서로 얼굴을 보고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는 실시간 연수다.

실시간 연수는 콘텐츠를 통해 익힌 내용을 바탕으로 엔트리, 햄스터봇을 직접 실습해보는 내용으로 15시간 운영했다.

2시간의 시차와 베트남 현지의 시설이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에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양국 간 연수 책임자와 담당자, 통역사가 참여한 사전 테스트 연수 덕분이다.

특히 이번 연수 강사로 활동한 경남 LEAD강사들의 열정은 베트남 교육부와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들을 감동시켰다.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과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전달해주고자 하는 의지가 고스란히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김권수 계룡초등학교 교사는 “우리 교사들이 설명을 하면 통역사가 내용을 전달해 베트남 교원이 이해하고 실습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면서 “4~5명으로 소그룹을 편성해 그룹별 보조강사와 통역사를 배치하고 맞춤형 연수를 해 주는 부분에서 베트남 교원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실시간 연수중
베트나에서 현지교원들이 실시간 연수를 받고 있는 장면.
◇경남, 베트남 교육정보화 사업 앞장

경남교육청은 베트남 교원을 대상으로 정보화 연수를 실시하는 것과 별개로 지난 2005년부터 해마다 베트남 교육기관에 컴퓨터실 한 개를 구축해 주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 베트남 하동평생교육훈련센터에 신형 PC 31대, 모니터 31대, 컴퓨터책상 및 의자, 비디오 프로젝트, 영사용 스크린, 화상카메라, 헤드셋, 햄스터봇과 치즈스틱 등을 지원했다.

지속적인 베트남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8년에는 베트남 교육훈련부로부터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교육훈장을 받았다.

베트남 교육훈장은 베트남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탁월한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박 교육감은 2014년 제16대 도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교육정보화 부분에 있어 베트남의 지식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동반자적 동반 관계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경남교육청과 베트남 교육훈련부는 지난 10월에는 종전 2008년에 체결했던 업무협약(MOU)을 갱신해 더욱 발전적이고 우호적인 교육교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각별한 의지로 기획된 이번 연수가 양국 간 교류 사업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만드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교육정보화 발전과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이 본격적인 실시간 연수를 준비 중인 장면.



◇교사들의 네트워크는 지금부터 시작

원격연수는 끝이 났으나 여운은 진하게 남았다. 이들의 SNS는 경남과 베트남 교원들로 북적거린다. 이번 연수를 끝내고 연수생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4.4%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의 새로운 학습 내용을 실습 위주로 재미있게 구성해 직접적인 연수를 진행한 점에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96.6%는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원해 콘텐츠 연수를 진행했던 SNS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IT교육 정보 뿐 아니라 양국의 교육과정, 문화, 학교 일상 등의 경험담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베트남 교육훈련부 Vu Thi Tu Anh(뿌띠뚜아잉) 부국장은 “경남교육청의 교육정보화 연수는 해마다 베트남 교원들이 많이 기대하는 연수”라면서 “베트남 교육정보화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줘 진심으로 감사하며 양국 간 교육적 교류협력으로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베트남에서 현지교원들이 실시간 연수를 받고 있는 장면.
※교류협력국 사업을 지원하는 APEC과 LEAD단 교사들

경남교육청의 교류협력국 교육정보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배경에는 APEC국제교육협력원과 LEAD 교사단의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APEC국제교육협력원은 교육부 지정 이러닝 세계화 지원센터로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교류협력국 교육정보화 지원사업을 공동 주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발족된 △ICT 활용 교육 분야 우수 선도 교원 200여 명으로 구성된 LEAD 교사단, △에듀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LEAD 이노베이션, △민·관·학 전문가로 구성된 LEAD 프로페셔녈 등 3개 ‘LEAD’ 그룹을 통해 경남교육청이 경남 LEAD 교사단과 함께 보다 체계적으로 베트남 교육정보화 지원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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